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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Jun 03. 2023

엄마의 책 읽기 3

몰입하며 읽어내기

 

"몰입은 의식의 경험으로 꽉 차있는 상태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

-칙센트미하이



틈틈이 읽는다.  

나는 평소에 독서앱으로 책을 보기도 하지만 가방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닌다. 혹시나 책 읽을 기회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몰입을 하게 되고 약간의 의지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책이 펼쳐진다. 누가 읽지 말라 해도 다음 내용을 알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1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단 한 줄이라도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그러면 몰입을 어떻게 쉽게 들어가냐가 문제인데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처음 몰입이 정말 어려웠다. 이제 방법을 터득하고 나서는 몰입하는 시간이 굉장히 빨라졌다.


 나는 퇴근 후 아이들이 오기 전, 하원 차량 기다리는 시간에 , 아이들 데리러 가는 길에도 아파트 단지 내 걸으면서도 책을 본다. 몰입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쉽게 몰입하는 방법이 있을까?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쉽게 하기 위해서 첫째,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둘째, 일의 난이도가 적절하고 셋째, 결과의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고 했다.


나는 하루에 책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나에게 맞는 수준에 책을 선택했으며 책 한 권을 읽으면 독서앱이나 sns에 바로바로 기록했다. 완독으로 표시한 쌓인 책들을 보며 행복을 누렸다.



엄마의 책 읽기 몰입방법


1.  딱 한두 장만 소리 내서 읽어본다.  그다음부터는 음독을 해도 술술 읽어진다

특히 주위가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될 때 나는 낭독을 한다. 쉽게 몰입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권하는 방법이다.


2.  한 권을 읽다가 집중이 안 되면 다른 책을 읽는다. 그리고 또 집중이 안 되면 새로운 책이나, 예전에 읽다 중단한 책을 다시 읽는다.  고명환 님의 책 <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에 나왔던 병렬 독서법이기도 하다.  한 번에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특히 나는 독서앱으로 책을 볼 때 이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책 욕심이 많아 책을 있으면서 또 다른 책이 생각날 때  유용한 독서법이다. 그리고 어려운 책을 읽을 면서 휴식이 필요할 때 에세이나 소설책을 동시에 번갈아가면서 읽기도 한다.  


3.  손이나 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읽거나 펜으로 탁탁 집어서 읽는다. 이 방법으로 내가 속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펜으로 긋는 게 아니라 안 나오는 펜으로 죽죽 긋는 시늉을 하면서 읽는다. 요즘은 펜으로 집어서 읽는데 둘 다 몰입을 들어갈 때 쉽게 들어가고 집중도 잘된다.


이렇게 읽으면 조금 이해가 안 돼서 다시 읽는 경우가 좀 줄어든다. 다시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저는 내용의 흐름과 요점만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그냥 넘긴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다면 그 부분은 사진을 찍거나 체크한 다음에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 본다.  내 마음속에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다면 수첩에 적으면서 읽는다.

 

속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나쁜 것만도 아니다. 나도 속독을 하다가 내가 필요한 부분은 정독을 하고 정독을 하다가 내가 이미 아는 내용이거나 필요 없는 부분은 속독을 하기도 한다.



처음 책에 흥미를 붙이고 싶으신 분은 소설책을.

책에 처음 흥미를 붙이고 접한 게 소설책 덕분이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 하는 분들은 베스트셀러 코너 소설은 대부분 읽어 보시는 것을 권한다.  남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떤 식의 책이 인기가 많은지 탐색전을 펼치는 시기다.


처음 책에 흥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추리 소설이라든지 재미 위주에 소설을,  예를 들면, 히가시노 게이고,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유정 작가님 책을 추천한다. 나는 책 읽기 초반에 자기 계발서를 읽고 현타가 왔다.  어차피 실천도 안 되고, 쉽게 잊어버리니 책 읽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으로 실천하고 발전하겠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기 계발서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급증을 버리고 단 한 줄을 읽더라도 나는 평생 책을 읽을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한다. 일단 흥미를 붙이는 게 1 순위이다. 처음 쉬운 책이라도 많이 읽게 되면 나중에는 어려운 책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 보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 이목을 신경 쓰지 마라.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다면 나는 책을 읽는다. 물론 친목 도모도 좋고 잡담도 좋다. 직장동료분들과 친해져야 하고, 놀이터에서 아이 엄마들이랑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적당히만 하고 나는 책을 읽는다.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 같은 반 유치원, 어린이집 엄마들이 항상 모여 있다. 그럼에도 한적한 곳에 앉아서 아이들 놀이터에 놀게 두고 책을 꺼내서 읽는다.


처음에 나도 그랬다. 여기서 책을 보면  엄마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특이하고 별종이라고 생각하겠지? '엄마가 저러니 아이도 사회성 떨어지겠다.'라고 생각하는  아닐까?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고 싶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냥 책을 읽게 되었다.

몰입을 하게 되면 내가 하는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 관심이 없어진다.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그냥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겠다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아 저 엄마. 원래, 항상 저렇게 책을 보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역으로, 나는 엄마들 모여서 하는 학원, 선행학습 이야기들 등등 때문에 불안하거나  교육관이 휘둘리기 싫다하는 엄마는  방법이 최고다.





신경 끄기의 기술.

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누워서 책을 읽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안 보이는 방 침대에 누워서 책을 봤다면, 이제는 거실 소파에서 당당하게 등을 보여주면서 본다. 아이들도 책 읽는 엄마를 보라는 의미다.  나는 이렇게 누워서 책 읽는 게 쉼이고 힐링이 되었다. 아이들이 혼자 놀면 좋지만 엄마를 방해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들아 엄마 몸이 힘들어서 조금만 쉴 거야. 잠시만 기다려줘. ' 특히 아이들 키우면서 번아웃이 올 때,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다 할 때 무조건 누워서 책을 본다. 그 충격이 크면 클수록 힐링의 시간도 길어진다.


  아이들이 난리가 나도 그냥 신경을 끈다 아니, 책의 세계에 빠져들면 저절로 신경이 꺼지게 된다.

아이들을 방치하는 게 아니다. 엄마가 지쳐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것보다 책 보는 엄마를 보여 주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와 교육에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엄마가 소파에 누워 등 돌려서 누워 있으면 처음에는 아이들도 우리 엄마가 왜 저러나 하지만 이 또한 적응이 되면 아이들도 그러려니 하고 스스로 혼자 놀거나, 뒤에는 정말 신기하게 엄마 따라 책을 읽는다.  내 옆에 앉아 읽는 모습을 봐달라 하기도 하고 읽어달라고도 한다.


아이는 엄마의 등을 보고 자란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다른 방법을 권한다.  어린아이들은 낮잠을 잔다. 그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sna  엄마들이 있는데 나는 책을 보는 것을 권한다. 종이책 보기 힘든 상황이면 전자책이라도  봐야 한다.  인스타, 쇼핑을 하면  공허하고,  우울하고 기가  빨리는 경험을 자주 했는데 책을 읽으면 얼마나 개운한지  성취감에 한번 중독되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정말 신기한  책을 읽다 아이가 예상보다 일찍 일어나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짜증이  난다.

 

 예전에 쇼핑하다가 아이가 깨면 그렇게 짜증이 났는데 말이다.


  

 나는 우울증 때문에 첫째가 세 살, 둘째가 돌 되기 전부터 책 읽기 시작했다.

책 덕분에 우울증 치료했고 아이가 어려도 충분히 가능하다. 산후 우울증은 전체 산모의 10-15%에게 발생하고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된다고 한다.  이것이 아이가 어릴수록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남편이 오면 집은 엉망이고 아이들은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고  와이프가 이렇게 누워서 책 보고 있으면 기가 찰 것이다. 남편이 뭐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계속 책을 보고 있다면 그러면 뒤에는 한숨 쉬면서 본인이 치우고 있다. 왜일까??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방치하는 게 아니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우리 아이들 엄마의 책 읽는 모습, 이중적 의미로 매일 엄마의 등을 본다.  아이들도 나의 모습을 보고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 무엇보다 내가 소중하고 내가 일 순위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몸과 마음, 지식을 충전하면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


우리 가족은 몰입으로 매일 성장하고 있다. 진정한 몰입은 인간에게 행복을 준다. 엄마가 행복한 감정으로 육아를 한다면 아이들도 정서적 만족감이 충만한 아이로 잘 성장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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