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내 안에 내가 생각하는 불행은 얼마나 있을까?
내 안에 쌓여 있는 걱정과 불안은
과연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막상 마음을 붙잡고
'생각해 보자'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안에 어떤 불안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불현듯 무언가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원래 이렇게 불안한 사람이었나?
한 번 시작된 흔들림은
나 자신이 나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로
천천히, 그러나 깊이 끌고 내려간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불안을 걷어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게 찾아온 이 불행을
어떻게든 밀어내고 싶어서.
때 아닌 새벽,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요동칠 때는
'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생각을 안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었다.
새벽의 찬 공기가
불안정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식혀주길 바라면서.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누군가로 가득 차 불안해질 때는
책 한 권과 지갑, 핸드폰만 가방에 넣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하늘을 멍하지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유난히 외로울 때는
도서관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소설 한 권을 펼쳤죠.
낯선 도시에서
어떻게든 적응해야 할 때는
서점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책 속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잠시라도 마음을 쉬게 만들어 주곤 했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불안과, 불안이 데려올 불행을
조금씩 걷어내 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방법을 가지고 있을까?
이제는 노트북을 두드리며
내 안의 불안을 하나씩 기록합니다.
누군가가 읽는다는 부끄러움보다
누군가가 함께 공감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커졌기 때문이리라.
그 공감의 힘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가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산 정상에 올라가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풍경 속에 조용히 스며들기 바라면서 말이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숨이 턱 끝까지 차도록 뛰고, 걸으면
생각이 더 이상 몰려오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예전의 모습 속에서는
혼자 할 수 있는 동적인 것들을 많이 찾으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섰지만,
혼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나에게 조금 더 맞는 방법으로
불안과 불행, 걱정을 걷어내는 방법으로 말이죠.
그렇기에 예전보다는 쉽게 보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