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의 흥행 페이스가 엄청나다. 이달 1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무려 945만6360명에 달한다. 그런데 영화 흥행에 대해 논하려는 건 아니고 작품에 나왔던 대사 중 하나가 내 레이더에 감지됐다.
그 대사는 바로 해원맥(주지훈)이 말한
나는 환생하면 코스피 10위권 재벌2세로 태어날거야. 그게 아니면 한국에서는 저승보다 지옥이지
그래서 코스피 10위권에 어느 기업이 있는지를 봤다. 1월2일 기준 상위 10위는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삼성전자우 4위 현대차 5위 포스코 6위 NAVER 7위 LG화학 8위 KB금융 9위 삼성바이오로직스 10위 현대모비스
재벌2세라는 단어의 뉘앙스로 봤을 때 오너 체제 또는 그에 준하는 기업 시스템으로 추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정도가 해원맥이 환생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20위권까지 확대해보자. 11위 삼성생명 12위 한국전력 13위 삼성물산 14위 신한지주 15위 SK텔레콤 16위 SK 17위 SK이노베이션 18위 아모레퍼시픽 20위 LG전자
20위까지 ‘삼성’이 들어간 곳은 5곳(1,3,9,11,13위), ‘SK’는 4곳(2,15,16,17위), ‘현대’ 2곳(4,10위), ‘LG’ 2곳(7,20위)으로 총 15개다. 이른바 우리나라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편으로 재벌의 위엄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POSCO, KB금융, 한국전력,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이다.)
해원맥은 10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20위권, 아니 50위권만 되도 저승보다 지옥은 커녕 천국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그리고 시총을 보면 1위 삼성전자는 330조원에 달하고 10위안에 들려면 25조원을 넘어야 한다. 15위컷은 21조4380억원, 20위권 내에 들려면 17조9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해원맥은 별다른 생각 없이 우리나라 최고 레벨의 부자의 아들로 환생하고 싶은 걸 의도했을텐데, 코스피 10위권, 20위권은 이 정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