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수익 성공 첫 사례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사냥>, <덕혜옹주> 펀딩 프로젝트의 실패 사례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인천상륙작전>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난해 1월25일 시행됐지만 영화 분야 투자성공 사례는 지난해 8월초가 돼서야 비로소 등장하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인천상륙작전> 펀딩입니다. 이 펀딩은 IBK투자증권에서 지난해 3월21일 중개했습니다. 목표금액은 무려 5억원, 목표관객수(BEP)는 500만명이었습니다.
예전 글에서 금융당국, 특히 금융위원회에서는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가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고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 활성화에 적합하다고 수 차례 언급을 했습니다.
보통 펀딩을 성공하면 해당 기업이나 제작사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지난해 3월30일 금융위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최초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탄생’이라는 제목의 자료가 제 메일함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을 보면 펀딩한 지 영업일 기준 7일 만에 288명의 투자자를 유치해 목표금액 5억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내용입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초창기라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보입니다.
이렇듯 이 펀딩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개봉을 하게 된 지난해 7월말 대중들의 기대치는 많이 낮아져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언급했던 영화 <사냥>의 흥행 실패로 투자손실이 발생했고 <덕혜옹주> 펀딩은 목표금액의 11%만 모집되면서 펀딩 자체가 물거품 됐기 때문입니다.
손익분기점(BEP) 146만명 영화도 실패하는 판국에, BEP 500만명이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구요. 그만큼 예전 프로젝트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기대감이 많이 낮아져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500만명을 넘어서면 투자수익률은 5.6%이고, BEP 이후 10만명 마다 투자수익률은 1.0%씩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정치적인 성향에 따른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 점도 이 영화의 흥행을 점치기 어려웠던 요인이었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관람객 평점 8.55, 기자평론가 평점 3.41, 다음은 네티즌 평점 5.59, 전문가 평점 3.00입니다. 포털 사이트 이용자에 따라서도 평점이 꽤 차이나고, 게다가 대중과 평론가의 평점도 굉장한 간극이 보입니다.
참고로 제 주위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평이 갈렸습니다. 당시 제 기억으로는 ‘이 영화는 국뽕 영화다’, ‘마치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들이 나오는 것 같다’는 혹평부터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정치적으로 보느냐’, ‘전문가 평점 테러가 기분 나빠서라도 이 영화를 보겠다’는 반응까지 극과 극의 스펙트럼이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단체 관람객들이 많은데다가 전문가 평점에 대한 반발감도 영화 흥행의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8월7일 관객수 524만명을 돌파하면서 BEP 500만명을 넘어섰고 총 705만명이 관람해 투자수익률은 세전 기준 25.6%를 기록했습니다.
저번 실패사례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 이번 펀딩 성공을 통해서는 ‘영화 펀딩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여서 의미가 컸습니다.
이 영화가 BEP가 넘은 직후 펀딩을 중개했던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님과 만났는데, 임 센터장님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솔직히 전문가 평점이 3점대로 나왔을 때, 펀딩에 실패하는 게 아닐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들었다”면서 “다행히 펀딩에 성공했고 다소 위축됐던 영화 펀딩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두 번째 성공사례인 영화 <판도라> 펀딩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