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10년전 취준생이던 시절 편의점 야간 알바를 1년 넘게 한 적이 있었다. 알바를 하면서 초콜릿 제품이 많이 들어올 때가 두 번인데, 한 번은 ‘발렌타인 데이’, 다른 한 번은 ‘빼빼로 데이’였다.
지금은 판매량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당시 내가 봐도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팔리지 않았다. 다만 이상하게 알바하면서 ‘페레로 로쉐’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비싸서(;;;) 참았던 기억이 난다. 금박에 쌓인 그 자태(?)가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2. 가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초콜릿을 먹었다. 보통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인데, 초콜릿에 흰우유 조합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이다. 흰우유와의 조합에는 ‘크런키’가 땡겼는데, 일반적인 초콜릿과는 달리 아삭아삭한 감촉이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걸 먹을 때 스트레스가 풀렸고 맛도 좋아서 금상첨화였다.
#3. 어렸을 때, 그야말로 30년전(!!!) 나는 ‘가나초콜릿’ 보다 ‘슈샤드’, ‘슈밀크’를 좋아했다. 그때는 품격 있는 디자인보다는 보라색 바탕에 아기자기한 젖소 그림에 매료됐다. 게다가 슈샤드 라는 발음이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그랬는데, 지금은 가나초콜릿의 디자인이 더 좋아졌다.
#4. 초콜릿 중 ‘사랑’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건 단연 ‘키세스(Kisses)’라고 확신(?)한다. 이름부터가 굉장히 러블리하지 않는가. 특히 은박지에 쌓인 모습, 윗부분에 마치 꼬리처럼 ‘키세스’가 달린 것도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마치 궁전의 지붕 모습이 떠오르는데, 결혼한 기념으로 한 번 구매해야겠다.
그 외에도 킷 캣, 허쉬, ABC 초콜릿도 생각난다.
#5.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 1950~6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대배우,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수많은 명작에 출연했던 그녀는 초콜릿 마니아였다고 한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은 굉장히 날씬하게 나오는데, 거식증에 걸렸다는 루머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헵번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초콜릿이었는데, 다른 건 다이어트 하면서 먹지 않아도 초콜릿은 예외였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헵번이 그야말로 굶어 죽을 뻔했던 적이 있었는데, 한 병사가 초콜릿을 전해줘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있다. 헵번과 초콜릿 조합은 연상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인연이 있었다니...
#6. 영화 <초콜릿>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조니 뎁’이 2001년 출연한 영화다. 프랑스 어느 시골마을, 종교적인 관습이 강했던 곳에 비노쉬와 그의 딸이 초콜릿 가게를 연다. 하필 사순절 시기에 초콜릿을 팔아서 매우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그 곳 시장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심지어 초콜릿은 사탄으로 규정되기까지 하지만 비노쉬의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과 인품에 조금씩 사람들이 감화된다. 그러다가 결국 시장이 초콜릿 가게에 침입해 초콜릿들을 파괴하지만 초콜릿을 한 번 맛 본 순간 그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엄청 퍼먹다가 잠든 채로 발견된다. 그야말로 마성의 유혹이었다.
줄리엣 비노쉬와 조니 뎁의 젊은 시절 모습이 나오고,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나오는데, 영화를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그런 힐링의 영화였다.
P.S 초콜릿과 관련해서는 '누리네 다락방' 팟캐스트에서 녹음을 했습니다. 관련 에피소드는 http://www.podbbang.com/ch/11341?e=22533785 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