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디스커버리 스포츠’ 시승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시승행사는 무난한 코스를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강원도에서 오프로드, 험로주행을 한다고 해서 기대를 가졌습니다.
시승코스는 강원도 홍천 부근 샤인데일리리조트에서 모곡레저타운까지 구간을 주행한 후 오프로드 체험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습니다. 시승모델은 ‘D180 SE’였는데 가격은 7270만원에 달합니다. 디스커버리는 전면 그릴 부근 라인이 부드럽고 매끄럽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서 계기판을 자꾸 보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선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통 시승행사에서 물길을 건너거나 범핑 코스 같은 험한 구간을 체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예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행사때 경험한 건 말고는 이런식으로 진행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코스를 타면 차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언덕 코스 앞에 섰는데 생각보다 가팔랐고 ‘혹시나 올라가다가 옆으로 빠지면 크게 다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건 ‘기우’겠지만 막상 경사로를 올라가니 전방 시야가 보이지 않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꼭 잡고 수평을 유지했는데, 떨어지지 말자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고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좌우 교대로 구멍이 난 코스를 통과하는 범핑 구간은 그야말로 흔들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앞차들이 가는 걸 보는데 그 차 바퀴가 구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흔들리는게 보이니 시각적인 효과가 그야말로 극대화됩니다. 그야말로 이리저리 차체가 흔들리는데 '이러다 차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슬슬 듭니다.
드디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도강 구간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있는 구간이었고 나중에는 물이 흐르는 길을 가로질러야 했습니다. 이 구간을 가기 전에 인스트럭터께서 설정을 체크했는데,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기능을 활성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속도는 최저로 세팅했는데, 시속 5~7km 정도로 천천히 도강을 시작해봅니다.
차가 둥둥 뜨면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로 나아가는데, 제가 동승 기자한테 ‘이거 신밧드의 모험 같은데’ 하니까 그분도 그걸 알아듣습니다. ㅋㅋㅋ 대락 수심은 60cm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물길을 가로지르는 체험을 하는 건 자주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나름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타면서 좋았던 점은 깔끔하고 멋진 내외관 디자인이었고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 기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캐딜락 ‘CT6’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체험했었는데, 일반적인 룸미러는 거울이어서 룸미러를 쳐다보면 후면부는 물론 제 모습도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차량 외부 안테나에 장착된 카메라의 영상이 고화질로 구현돼 후방 시야를 확인할 때 너무 편했습니다. 다만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해도 저속 구간부터 소음이 좀 들렸다는 점, 생각보다 치고 나가는 강력한 느낌을 받지 못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