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네시스의 SUV 모델 ‘GV80’의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15일 디젤 3.0을 선보였는데, 약 두 달만에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까지 총 3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저는 2.5 터보의 경우 기본 옵션에서 일부를 빼더라도 시작가격은 5000만원대 후반으로 하면 판매가 굉장히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가격을 보니 2.5 터보는 개별소비세 1.5% 기준 6037만원이네요.
3.5 터보는 여기에 550만원이 플러스된 658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디젤 3.0은 6580만원에 출시됐지만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6437만원입니다. 단, 개소세 인하는 출고 기준으로 6월까지니까 7월부터는 가격이 인상되겠죠. (개소세 인하 추가 연장을 안한다면)
3.5 터보 기준 풀옵은 8500만~8600만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사이드 스텝(49만원), 차량보호필름&프로텍션 매트 패키지(65만원), 카본 엑스테리어 패키지(290만원)응 더하면 약 9000만원 이죠.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이 정도 금액까지 오면 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 검토할만 합니다.
저는 GV80에 대한 관심도 많고 취재도 할 겸 한 대리점을 방문했습니다. 오전에 갔는데 직원분 말로는 원래 10시에 전산을 열 예정이었지만 너무 접속이 많아 서버가 마비되면서 오후 1시30분으로 연기됐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GV80 관련 동호회 카페를 봤더니 계약을 넣겠다는 글들이 많았던 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1월15일 GV80 디젤 모델 출시 및 시승행사에 참석해 시승을 하고 기사 마감을 했는데, 오후 6시쯤 기사를 검색해보니 출시 당일 1만500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봤었죠. 오늘 제네시스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달까지 누적 계약대수는 2만1000대라고 합니다.
대리점 직원분은
“오늘 계약을 넣지 않으면 최소 6개월 이상 기다려야 돼요. 오전에 전산이 닫힌 건 처음 보거든요. 그래서 고객님도 일단 계약 넣으시고 아니다 싶으면 취소하시면 돼요. 계약금은 돌려드리거든요. 디젤 계약때도 당일 타이밍 놓치셔서 후회한 고객분들이 많으셨거든요.”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 분 말로는 계약금은 50만원이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금액이었죠. 또한 당일 계약을 넣어도 수요일까지는 옵션을 바꿀 수 있는 컨버전 기간이 제공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디젤 계약 걸었던 고객은 컨버전 때 가솔린으로 못 바꾼다고 하더군요.
저는 GV80 가솔린 모델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디젤 모델 시승 후 ‘옵션 감안하면 가격이 비싸고 다른 수입차 선택지가 많다’면서 고전을 전망했지만 아까 말했던대로 2월까지 누적 계약대수는 2만대를 넘습니다. 게다가 가솔린 모델이 나오고, 특히 2.5는 디젤 3.0 보다 400만원 가격이 낮아 접근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늘 전산이 마비된 걸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글구 오늘 제네시스 보도자료를 본 결과 3.0 모델 계약자 중 82.3%는 4륜구동(AWD)을, 내장 디자인은 58.9%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Ⅱ 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4륜구동은 350만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Ⅱ는 300만원이나 하는 고가 옵션입니다. 그래서 가솔린 모델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