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하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정말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전기차 분야를 이끌어가는 ‘혁신’의 대표 주자 vs 아직 검증할 게 많다 는 등 양극단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가끔 일론 머스크 CEO의 돌출행동(?)도 있구요.
제가 보기에 테슬라는 ‘아이폰’과 같이 하나의 브랜드, 감성 이런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테슬라에 대한 열혈 팬층도 많구요. 저는 예전 모델3 고객인도 행사때 모델3를 봤는데, 센터페시아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외관에 비해 내부 디자인이 좋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2년전에 ‘모델X’ 공개행사때 마치 날개가 벌어지듯 문이 옆으로 열리는 게 신기했던 기억도 납니다.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실적을 보면 굉장히 놀랍습니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가 아니라 협회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통계자료를 봤는데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2월까지 1571대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만에 지난해 실적 절반을 넘어버렸네요.
테슬라보다 올해 실적이 좋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쉐보레, 볼보 등 5군데밖에 안됩니다. 왜 갑자기 실적이 올라갔을까? 짚이는 바는 있었죠. 보급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3'가 지난해 8월 출시됐는데 역시 그 영향이 컸습니다. 올해 1517대 중 모델3는 1524대로 97%를 차지합니다.
기존 모델X(1억2160만~1억4160만원), 모델S(1억1136만~1억3860만)는 1억이 넘는 고가입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도 1억이 넘습니다. 그에 반해 모델3는 5369만~7369만원입니다. 보조금까지 받으면 3000만원대까지 내려갑니다. 접근성이 높아진거죠.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보다 구체화될수록 테슬라의 판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해 보입니다. 우선 인프라 부분입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충전 이슈가 대두될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는 전용 충전시설인 수퍼차저를 24곳에서 올해 32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고 그 외에도 인프라 구축, 일반 공용 전기 충전기와 연결하는 어댑터 판매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현재는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어 넘치는 충전 수요가 감당이 안될 수 있습니다. 동호회 카페를 가도 예전에 테슬라 차량이 별로 없을때는 여유있게 충전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불편해졌다는 반응들도 보입니다.
또한 고객 서비스 문제도 거론됩니다. 몇몇 회원분들은 ‘고객 서비스 센터와 연락도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확고한 팬덤을 갖춘 반면, 이런 서비스 문제, 그리고 단차, 스크래치 등도 계속 이슈가 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고객인도 행사 때도 이로 인한 분쟁(?)을 보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테슬라 차량을 시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감성, 팬덤에 부합하는 성능인지,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은 어떻게 구현되는지, 수퍼차처 시설이나 충전은 어떤지 등등을 체험해 보고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