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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r 11. 2020

5년만에 돌아오는 ‘아반떼’, 흥행은 글쎄?

현대자동차가 오늘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국내 출시는 다음달 초라고만 밝혔는데, 세계최초 공개는 3월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서 합니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 2015년 6세대 AD 출시 이후 5년만에 나오는 모델입니다. 아반떼라는 뜻이 스페인어로 '앞으로 전진, 발전'이라는 뜻인데, 1990년 처음 출시된 후 전세계 누적 1380만대가 넘게 팔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입니다. 


아반떼는 다음달 초 출시할 것 같았습니다. 이달 9일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고, 빠르면 다음주쯤 제네시스 ‘G80’을 선보이니까요. 또한 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도 원래 10일 공개였는데 늦춰졌습니다. 이런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오늘 공개된 신형 아반떼 티저이미지 모습. 사진/현대차


아반떼는 한 때 길거리에서 엄청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벤츠 E클래스 등이 많이 보이는데, 한 때 아반떼는 베스트셀링 모델, 국민차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다만 2018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른바 ‘삼각떼’라는 별명이 나오기도 했죠.(누군가는 아우디 A6이 연상된다고도 했습니다.) 판매량을 살펴보니 최근 몇년간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AD 모델이 출시됐던 2015년만 해도 10만422대가 판매됐는데, 2017년 8만3861대, 2019년 6만2104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그랜저는 2017년부터 3년연속 10만대가 넘는 실적을 보이면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서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쏘나타도 지난해 신형 DN8을 선보인 후 2019년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을 보니 아반떼는 5213대에 불과하지만 쏘나타는 1만1445대, 그랜저는 1만6900대나 됩니다. 과거에는 아반떼가 저 두 모델보다 판매실적이 높은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다는 걸 알수 있죠. 


삼각떼라고 불렸던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사진/현대차


또한 아반떼가 위치한 준중형 세단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성비를 갖춘 소형 SUV가 계속 등장하고 있구요. 2015년 쌍용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2017년 현대차 ‘코나’, 2019년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를 비롯해 올해는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까지 끝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9년형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1.6 1558만~2214만, 디젤 1.6 1803만~2454만원입니다. 신형 모델은 이보다 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형 가솔린 1.6의 가격은 1800만~2400만원 정도로 예상해봅니다. 셀토스 1.6 가솔린은 1929만~2444만원, 트레일블레이저는 1910만~2509만원, XM3는 1719만~2532만원입니다. 제가 추정한 신형 아반떼 가격하고 겹칩니다. 


아반떼 페리 모습. 사진/현대차


최근 젊은 세대의 특징을 보면 SUV를 매우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공간활용성이 좋고 캠핑이나 여행가기에 세단보다 편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도 소형 SUV가 젊은층에 좀 더 어필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생애 첫 차, 엔트리카로 준중형 세단이 ‘정석’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SUV가 유행이라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또한 XM3 시승행사를 갔을 때 르노삼성에서도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뿐만 아니라 아반떼 등 준중형 시장도 노리고 있다”

고 한 걸 보면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은 경쟁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쏘나타, 그랜저를 언급했었는데, 아예 엔트리카로 쏘나타, K5 등 중형 세단이나 돈을 좀 더 써서 준대형 세단 엔트리 트림을 가는 경우도 있구요.

 

오늘 공개한 신형 아반떼 티저 이미지 모습. 뭔가 날카롭습니다. 사진/현대차


이런점을 감안하면 신형 아반떼의 시장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는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셀토스는 안정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출고 대기기간도 3개월쯤 됩니다. XM3는 비공식이지만 11일 기준 계약이 1만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오늘 공개된 신형 아반떼의 티저 이미지를 보면 각이 졌다고 할까 좀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습니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도 있구요. 저번 삼각떼 사태(?)하고는 사뭇 다른 반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아반떼가 쉽지 않은 경쟁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또 어떠한 디자인과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지 궁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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