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분이 있는 기자 및 자동차 관계자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얘기하다가 올해 출시된 신차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XM3 사러 갔다가 QM6 사는 경우도 있다. QM6가 생각보다 가격대가 낮고 할인까지 받으면 그렇게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두 차량의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QM6의 2.0 GDe는 SE 트림이 2384만원입니다. LE가 2537만원, RE 2767만원, RE 시그니처 2939만원입니다. 현대차 싼타페의 경우 프리미엄이 2628만원, 인스퍼레이션이 35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QM6의 가격이 제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XM3 TCe 260 가격은 LE 2083만원, RE 2293만원, RE 시그니처 2532만원입니다. 풀옵션까지 선택했을 때 RE 시그니처는 2783만원까지 상승합니다.
르노삼성은 4월 특별 프로모션 자료에서 QM6를 구매하는 고객에 최대 150만원 상당의 구입비 지원(옵션, 용품, 보증연장 등 제외) 또는 최대 5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부여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XM3의 RE 시그니처 풀옵션으로 QM6 2.0 GDe RE 트림에서 옵션 1개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QM6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675mm, 1845mm, 1670mm, XM3는 4570mm, 1820mm, 1570mm 입니다. QM6는 중형 SUV이고, XM3는 준중형에 가까운 소형 SUV죠. 그렇다보니 이 정도 가격 차이라면, 차량 구입 용도가 패밀리카라면 XM3보다 QM6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XM3와 QM6를 검색해보니 ‘선택 고민’을 하는 사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올해 판매량을 보면 XM3는 3월 5581대를 팔았습니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트레일블레이저(3187대)보다는 높았고 셀토스(6035대)로 보다는 약간 낮았습니다. 그런데 QM6는 2월 2622대에서 3월 5008대로 확 늘었습니다.
QM6가 르노삼성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지만 3월에 유독 높아졌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소형 SUV와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나지 않았던 점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QM6가 작년 4만6740대가 팔린 걸 보면 가격 경쟁력도 한 요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