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과 다른 색상을 고르고 싶다. 흔한 무채색 말고
작년 10월달 쏘나타 센슈어스를 몰고 군산에 간 적이 있습니다. 군산항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어떤 꼬마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 황금색 차, 정말 멋있다. 저 아저씨(?) 부자인가 봐요.”
지금 현대차 홈페이지에 가보니 그 색상이 단종된 듯 한데, 당시 제가 시승했던 차량 컬러는 글로잉 옐로우였습니다. 쏘나타 DN8이 출시되기 전 보도자료에 대표 색상이었던 그 컬러였죠. 꼬마 아이한테 저 색상은 황금, 부자가 연상됐나 봅니다. 제 차도 아니고 시승차인데, 제 기분도 좋아졌죠.
출시 당시에도 저 색상은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뭔가 새롭고 멋지다는 평도 있었지만 ‘겨자색 같다’, ‘너무 과감하다’는 부정적인 견해 또한 많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긍정론자에 가까웠죠.(개인적으로 아테온도 옐로우가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려고 할 때 저 글로잉 옐로우 색상을 적극 검토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화이트가 참 어울리지만 너무 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때 옐로우에 필이 꽂힌 상태였죠. 남들 다 타는 색상을 고르기가 싫다는 저만의 소신(?)도 있었죠.
또한 쏘나타의 리어 램프는 일직선으로 이어져있는데, 빨강색 점등된 램프에 노랑 바탕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었죠. 다만 만약 제가 쏘나타 하브를 샀다면 옥스포드 블루 색상을 선택했을 겁니다.
쏘나타 하브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옐로우 색상을 고를 수 없었기 때문입니.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쏠라 루프, 카멜 나파시트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제 브런치를 보면 제가 쏘나타 하브를 생각했다가 그랜저를 살 뻔했다는 내용이 몇 번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취재도 할 겸, 그랜저를 알아볼 겸 대리점 몇 군데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저는 ‘글로잉 실버’ 색상이 필이 꽂혔습니다.
역시나 남들 다 선택하는 화이트, 블랙은 꺼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더 뉴 그랜저’의 경우 전면 그릴의 인상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상보다는 밝은 컬러가 좋아보였죠. 글로잉 실버 색상은 뭔가 나름 고급감이 느껴졌고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저한테는 선택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대리점 지점장님은 저한테 이런 권유를 했습니다.
“중고차로 팔 때 글로잉 옐로우나 글로잉 실버는 힘들어요. 중고차 값도 떨어져서 남들 다 사는 색상 사는게 고객님한테 유리해요. 정 아니면 옥스포드 블루 색상 어때요?”
그렇습니다. 흰색이나 회색, 검정색 등 무채색 선택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중고차 판매에서의 용이함, 중고차 가격 하락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특히 그랜저는 화이트 차량이 길가에만 가도 흔히 볼 수 있어서 이른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되기는 싫더라구요.
제가 만약 차를 구입한다면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에서 고르고 싶은데,
스팅어나 BMW 3시리즈는 레드, 제네시스 G70이나 볼보 S60은 블루.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실버, K7은 블랙 컬러에 마음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