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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21. 2020

자동차 ‘구독’을 한 번 해볼까?

‘구독’이라고 하면 흔히 신문구독을 연상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도 조금씩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고 2019년 1월, 현대차가 ‘현대 셀렉션’을 내세웠습니다. MINI는 에피카와 손잡고 2018년 11월 맞춤형 차량 구독서비스인 ‘올 더 타임 MINI’를 시행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MINI를 좋아해서 아쉽습니다.)


MINI가 시행했었던 '올 더 타임 MINI' 서비스. 사진/MINI


기아차는 3월 말에 전기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플렉스 EV 라인'을 론칭했구요. 월 87만원으로 니로 EV, 쏘울 EV를 탈 수 있습니다. 기아차의 고급 라인업(K9, 모하비, 스팅어)로 구성된 ‘기아플렉스 프리미엄’은 2019년 6월 시행 후 누적 이용고객이 200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건 월 129만원이네요.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다음달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하는데, 매월 149만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제네시스 G70, G80, G80 스포츠 3개 모델 중 매월 최대 2회씩 바꿔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저한테 너무 비쌉니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올해 5월까지 운영한다. 사진/제네시스


얼마전에 현대차에서 ‘현대 셀렉션’을 확대했다는 자료를 보내와서 내용을 한 번 봤습니다. 과거에는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3차종에 단일 요금제(72만원)으로 운영됐다면 개편된 서비스에서는 베이직(59만원), 스탠다드(75만원), 프리미엄(99만원) 등 3가지로 확대됐습니다. 


현대 셀렉션 앱을 설치했는데 베이직은 2종(아반떼, 베뉴)이고 Sold out이 떠 있습니다. 스탠다드는 4종(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에 월 1회 교체, 프리미엄은 5종(그랜저, 팰리세이드,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중 월 2회 교체입니다. 제 브런치에 쏘나타, 그랜저는 많이 다뤘으니 ‘팰리세이드’가 있는 프리미엄을 한 번 클릭해 봤습니다. 



결제까지는 안하고 무슨 서비스가 있나만 확인해봤는데, 저 5종이라면 저는 월 2회 교체권리를 활용해 그랜저, 팰리세이드를 타겠습니다. 차종을 팰리세이드로 선택하니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2WD 8인승 모델이네요. 참고로 그랜저는 2.5 가솔린 프리미엄입니다. 


컬러, 배송정보, 계약확인, 결제, 완료 등의 이 보입니다. 옵션을 보니까 내비게이션 패키지(10.25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하이패스, 후석 대화모드)와 현대 스마트센스(스마트 크루즈,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이 탑재되네요. 색상은 타임리스 블랙과 스틸 그라파이트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앱에서 팰리세이드를 선택. 


만약 4월29일 신청하면 5월28일까지 한 달간 월 결제금액 99만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정보를 보니 자동차보험 고급형, 즉 사고 건당 면책금 50만원, 사고 건당 자기부담금 50만원, 대인배상 무한, 대물배상 1억원 한도, 자손 1500만원 한도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차량보험료는 결제요금에 포함되어 있는데, 하이패스는 개인 후불정산카드를 삽입해 사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만약 미납하면 추후 청구한다고 합니다. 


구독서비스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거겠죠. 특히 저같이 차가 없는 사람은 수천만원 비용을 들여 차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말 필요한 시점에 단기간 구독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월 1~2회 정도 차량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의로 계약견적을 짜봤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팰리세이드의 옵션까지 포함한 금액은 대략 3915만원 정도입니다. 36개월 표준형으로 할부하면 월 77만3420원, 60개월이면 48만4719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독 서비스는 99만원이기 때문에 확실히 가격도 비싸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럼에도 구독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젊은세대 중심에서 차량의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뀐다는 점, 그리고 차량에 목돈을 들이기 꺼려하는 추세가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봅니다. 

저도 지금은 아니지만 한 번 정도는 차량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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