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입차 브랜드 4월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이전하고 크게 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745대로 또 1위를 했고 BMW는 5123대로 또 2위를 했죠. 일본 브랜드가 4월에도 부진한 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진행된 이슈이구요. 그나마 포르쉐가 1018대나 팔린게 저한테는 이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통계를 보면서 저의 관심이 쏠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스트셀링카 부분입니다. 4월 베스트셀링카는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로 1180대를 기록했습니다. 벤츠 CLA 250 4MATIC 706대, BMW 520 687대 벤츠 E300 4MATIC 673대, 벤츠 GLC 300 MATIC 613대, 벤츠 E 250 608대, 포드 익스플로러 2.3이 548대입니다.
물론 3월에도 티구안은 1022대로 유일하게 1000대를 넘기면서 3월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었죠. 그러나 워낙 벤츠 E300과 E300 4MATIC이 1위와 2위를 휩쓸고 있어 잠깐의 이변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또 3월까지 베스트셀링 1위는 벤츠 E300 4MATIC이기도 했습니다.
4월 누적으로 보면 티구안 2.0 TDI는 3340대로 벤츠 E300 4MATIC(3127대)을 앞섰습니다. 그나마 저 두 모델은 3000대가 넘었지 BMW 520(2356대), 쉐보레 콜로라도(2146대), 포드 익스플로러(2068대) 등은 2000대 초반입니다. 다만 6~10위는 벤츠 E250, GLC 300 4MATIC, C200, A220 세단, GLC 300 4MATIC 쿠페 등 벤츠가 싹쓸이를 했네요.
일단 제가 자동차 분야를 담당한 2018년 1월부터 벤츠 E300, E300 4MATIC은 꾸준히, 많이 팔렸습니다. 게다가 하반기 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도 있으니 조금은 판매가 감소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이건 벤츠 E300이 1위에서 내려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만 티구안이 1위가 된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폭스바겐도 티구안의 활약(?)에 고무됐는지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자료를 보니 폭스바겐은 인기비결로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제품력 등을 언급했습니다. 수입차 SUV 라인업 중 4000만원 초반에서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이 적용된 모델은 드물다, 딜러들에 따르면 티구안의 입소문이 좋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티구안 말고도 수입 브랜드의 SUV 모델들이 많은데 왜 티구안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2년전 티구안을 시승했을 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딱 이거다’하는 킬링 포인트라던가 매력은 잘 몰랐거든요. 저한테 티구안은 '장점이 있다'보다는 '단점이 없다'는 느낌이거든요. (다시 시승해서 그때 느낌이 바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폭스바겐 아테온이 한 때 22% 정도의 고강도 프로모션을 해서 판매량이 확 올랐듯이, 티구안도 대규모 할인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티구안 2.0 TDI의 프리미엄은 4250만원 프레스티지는 4550만원입니다. 개소세가 5%에서 1.5%로 인하된 효과를 감안하면 가격은 4118만원, 4411만원으로 줄어듭니다.
겟차를 보니 현금할인 기준으로는 450만~580만원, 금융할인으로는 501만~623만원 정도 인하조건이 보입니다. 이러면 티구안의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으로 진입합니다. 상품성이 괜찮은 차량인데, 큰 할인까지 가세하면서 올해들어 좋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싼타페나 쏘렌토, 팰리세이드를 고려했던 고객 중 '수입차를 타볼까' 하는 분들이 티구안의 할인을 보고 선택했나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게다가 7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이번달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되면 당분간 티구안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달에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를지도 관심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