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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26. 2020

차라리 수입차 내비에 ‘티맵’을 탑재하는게 낫겠다

저는 시승을 하면서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 주행감, 정숙성, 안전·편의사양, 공간 등도 살펴보지만 내비게이션의 기능도 중시합니다. 아무래도 내비 기능이 좋아야 목적지까지 경로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가 명확하고 정확하게 표시돼야 길을 헤매지 않고 사고 위험도 낮아지기 때문이죠.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메이커들의 내비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수입차 내비는 불편한 적이 많았습니다. 얼마전 메르세데스-벤츠 EQC 시승행사때도 불편해서 티맵을 켰었죠.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재작년 르노 클리오 시승행사는 강릉에서 진행됐는데, 가뜩이나 폭우가 쏟아지는데 내비가 먹통이 됐는지 자꾸 P턴으로 빠지는 경로를 안내해서 참석자들이 고생했었죠. 


BMW 3 330i 내비 모습. 사진/marseilleu


작년 BMW 3시리즈 시승행사때도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안전구역으로 차를 이동해서 제 스마트폰을 거치시키고 티맵을 구동했죠. 다른 기자들도 BMW 3시리즈의 차량 성능은 좋은데 내비가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도 인테리어는 참 멋진데 내비는 좀 그랬고, 포르쉐나 마세라티 등 고가의 차량도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렉서스 ES300h와 같이 내비 목적지를 입력할 때 패드로 자음과 모음을 입력해야 해서 극한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차주들은 적응되면 금방 입력한다고 하는데, 처음 제가 시도했을 때는 입력 컨트롤이 잘 안되서 고생했습니다. 내비 화면에 터치해서 입력이 안됩니다.;;;


렉서스 ES300h의 내비. 기어 옆 패드로 자음과 모음을 입력해야 하는 구조였다. 사진/marseilleu


그래서 주변 자동차 기자들이나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도 수입차 내비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또한 수입차 오너들도 예전부터 꾸준히 내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왔구요. 아예 이럴거면

내비에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아틀란내비 등을 탑재하는 게 낫겠다

는 말도 들었습니다. 


지프 체로키 시승 중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현한 모습. 사진/marseilleu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나오기는 했는데, 완벽한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차종 시승을 했을 때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 중 내비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거나 접속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내비를 미러링해도 원래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기능에 미치지 못하거나 USB를 연결하고 해당 기능을 실행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있죠. 


저는 그래서 르노삼성 ‘XM3’의 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라는 큰 화면에 티맵이 구동됐기 때문입니다. XM3가 여러 장점을 갖췄지만 디스플레이는 물론 맵인(Map-in) 클러스터 기능으로 10.25인치 클러스터에서 티맵 화면을 띄울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봤습니다. 


XM3에 티맵이 연동된 모습. 큰 화면에 구현되 정보를 확인하기 편하다. 사진/marseilleu


볼보도 SK텔레콤과 협업해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적용할 계획을 최근 밝혔습니다. IVI에는 티맵을 비롯해 누구(NUGU) 등이 포함돼 더욱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BMW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역시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대략 2022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딜러사마다 탑재해주는 내비가 다른데, 기능 차이가 현격히 나면서 동호회 카페가 폭발 일보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죠. 그만큼 내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수입차 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내비 문제 해결에 나서기를 기원해봅니다. 


볼보에 티맵이 탑재된 모습. 내년 신차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볼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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