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전세계 최초공개(월드 프리미어)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BMW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공식행사였고, 국내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BMW ‘5시리즈’라고 하면 과거 2018년 520d 등 연이은 화재사고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게 현실입니다. 당시 BMW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수입차 왕좌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그 사태 이후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야 했습니다.
행사 장소에 도착하니 BMW의 각종 차량들이 보였는데, 저는 B6번을 배정받았습니다. A부터 J까지 6열로 배치됐으니 60대 규모라는 걸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탑승할 차는 ‘X5’였습니다. 정면에 전광판이 있는 걸 보니 ‘자동차 극장’처럼 영상을 통한 발표행사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파수를 99.9로 맞추라는 방송이 나오고 영상이 시작되네요.
피터 노타(pieter Nota)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이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워낙 5시리즈 등 BMW 차량이 많이 팔려서 그런가 우리나라에 대한 호의적인(?) 멘트가 많았습니다. 하긴 5시리즈는 당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죠. 지난해 11월, 바로 이 장소에서 그 계획이 발표됐었네요.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해당 발언을 소개하면
"코로나 사태에도 한국에서 새로운 5시리즈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BMW는 한국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고 싶었다. 또한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BMW코리아의 설립 25주년을 축하한다"
BMW 측에 문의하니 한국 시장 판매량은 2018년 2만3487대, 2019년 1만9138대로 두 해 모두 전 세계 시장 중 2위라고 합니다. 올해 4월까지 누적은 세계 1위입니다. 이 정도되니 한국에서 5시리즈 월드 프리미어를 하고 매우 우호적인 발언이 나오는거죠.
5시리즈와 6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A조부터 천천히 차례대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익스피리언스 존(Experience Zone)으로 진입했더니 뉴 523d, 뉴 530e, 뉴 640i x Drive 등 3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형식은 참신했는데, 관람 시간이 다소 짧았습니다. 또한 제 위치가 6시리즈를 보기에는 괜찮았지만 5시리즈를 보기에는 시야가 많이 가렸습니다.
그래서 점심 시간 이후에 다시 이 장소에 와서 차량에 탑승도 해보고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뉴 5시리즈와 6시리즈는 4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했으니 올해 10~12월에 선보일 것 같습니다. 뉴 5시리즈의 경우 전고와 전폭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장은 27mm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후면부에는 뒤로 갈수록 솟아오르는 듯한 스웨이즈 라인이 적용돼 역동성이 강조됐습니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는 점도 변화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지난해 가을 520d와 520d xDrive 모델을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성능 향상을 거쳐 뉴 5시리즈에 탑재됐습니다.
48볼트 스타터-제너레이터는 순간적으로 11마력을 발휘하고 정속 주행 중에는 엔진을 보조해 연료 효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확장되고 새로운 인테리어 색상이 추가될 예정이라는 발표도 오늘 나왔습니다. 그리고 티맵(Tmap)이 탑재되고, 애플 카플레이 이외에 안드로이드 오토도 추가됩니다.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고 식사를 한 후 BMW 드라이빙센터를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오늘까지 4~5번 왔었고, 그 중 한 번은 520d 모델로 서울에서 드라이빙센터를 왕복한 적도 있었습니다. 익숙한 곳이기도 하지만 센터 건물 내 전시된 차량들을 다시 봤습니다. 가격이 4억원이 넘어가는 롤스로이스 ‘레이스’의 모습도 보이고 깜찍한 MINI 차량들이 대거(?) 주차되어 있네요.
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최근 몇년간 E300 등 E클래스가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앞으로 5시리즈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간 경쟁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누가 승리의 영광을 차지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