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핑크색이다!!
지금까지 나는 스타벅스 프리퀀시에 참여한적이 없었다. 매년 연말에 다이어리 이벤트가 진행되는 걸 봤는데, 나는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물론 2~3년전이었던가, 화이트 컬러의 다이어리가 멋져 보인적은 있으나 딱 그 생각까지였다.
그런데 이번 서버 레디 백은 엄청 끌리는거다. 그래서 처음으로 도전해봤다. 그린보다는 핑크가 더 매력적이었는데, 최근 레디 백 열풍을 보니 조만간 품절이 될 것 같아 서둘러 미션수행에 착수했다.
미션음료 3개, 일반음료 14개 등 총 17개를 완료해야 했고, 나는 스벅 골드카드에 5만원을 충전했다. 보통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할 때 편의점에서 블랙커피를 샀는데, 이걸 다 스벅에 몰빵하면서 프리퀀시를 급격하게(?) 빨리 모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 에스프레소를 대량 구매하는 팁도 봤지만 나는 레디 백 그 자체보다는 자연스럽게 프리퀀시를 모으고 싶었다. 레디 백 사고 싶으면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면 되는 거였고. 또 업무적으로도 스벅에 가야할 일들이 생기면서 그 방법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680잔 주문 이런건 좀 ;;;)
결국 29일 오후에 드디어 다 완수했으나 가방 물량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근처 스벅의 오픈 시간 근처에 갔더니 이미 매장안에는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토요일 오전 8시쯤, 앞에 있던 10명 중 절반은 가방 수령, 나머지 절반은 모닝 커피 및 빵을 구입하는 거였다. 나는 그린보다는 핑크가 멋졌고, 레디 백을 받으면 이미 와이프한테 증정하기로 약정(?)이 되있기도 해서 핑크를 갖고 싶었다.
하지만 앞 쪽 상황을 보니 핑크는 이미 품절인 듯 하고, 그린밖에 없다는 말들이 들리는 거다. 다른 매장을 들러 핑크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핑크 레디 백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보였고 그린이라도 빨리 받고 싶었다.
드디어 미션3, 일반14로 연성(무슨 '강철의 연금술사'도 아니고)한 프리퀀시 쿠폰을 직원에게 내밀었다. 피천득의 수필 ‘은전 한 닢’이 생각나기도 하고, 레디 백이 뭐길래 이렇게 프리퀀시를 모으고, 토욜날 아침부터 줄을 서서 받아야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스벅의 프리퀀시 이벤트 기획이나 레디 백의 인기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나같은 아재도 참여할 정도이니
매장 구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집에 모셔와서 언박싱을 했다. 예전 레디 백 포스팅에서 봤듯이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서 메인보다는 보조 가방으로 활용해야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핑크가 아니어서 좀 아쉬웠는데, 계속 보다보니 그린이 스타벅스의 색상과 부합하는 것 같고 좀 덜 질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언박싱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고양이들이 계속 난입(?)을 하는거다. 예네들은 박스만 보면 달려와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데, 레디 백을 보더니 박스류, 자신의 보금자리로 여긴 것 같았다. 어제 시승차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저 가방을 빌려 외장배터리, 케이블, 스마트폰 거치대 등을 담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되면 될 듯 하다.
일단 한 개 득템했는데, 다시 새출발을 해서 이번에는 꼭(!!) 핑크 레디 백도 구해보고 싶다. 그런데, 가방을 구했으니 화룡점정을 할 스티커를 구하려고 했는데, 스티커도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렵다. 정말 이 열풍은 어디까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