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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n 10. 2020

가성비 갑, ‘아이폰 SE2’ 레드를 선택했다

얼마전에 아이폰SE2 레드, 64기가를 구입했다. 그동안 내 스마트폰 역사(?)를 되돌아보니 2010년 첫 직장에서 옵티머스Q를 쓰라고 해서 그걸 쓴 이후에는 갤럭시 S2, 아이폰5, 아이폰5S, 아이폰6, 갤럭시노트8 등 아이폰과 갤럭시만을 선택해왔다. 


갤럭시S2는 당시에도 ‘명기(名器)’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워낙 만족스러워서 3년5개월 정도 사용했었고 그러다가 아이폰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5S로 넘어왔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아이폰 디자인을 정말 좋아하는데, 골드 색상에 꽂혔다. 다른 분들은 스페이스 그레이나 실버를 좋다고 했는데 나는 무조건 골드였다. 아이폰 5S를 한 달만에 분실하면서 아이폰5 실버를 쓰다 다시 아이폰6 골드로 넘어왔고(아이폰은 총 5년 정도 쓴 듯)


이번에 구입한 아이폰 SE2 레드. 사진/marseilleu


그런데 아이폰7 이후에는 혁신은 별로 없고 가격만 비싸지는 것 같아서, 또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었고 업무상 통화녹음이 필요했으며, 삼성페이도 써보고 싶어 갤럭시노트8을 선택했다. 갤럭시S9 플러스와 선택의 기로에 놓였지만 골드 컬러가 있던 노트8을 골랐다. 


이 제품에 만족스러워서 2년5개월 가량 사용했는데, 바꾸고 싶은 폰이 딱히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아이폰SE2를 봤는데, 특히 레드 컬러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노트8을 2년 넘게 쓰다보니 다시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폰을 사용하고 싶었고, 아이폰5 시절의 그립감이 그리웠다. 


최근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불호였고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했다. 아이폰SE2는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에 APPLE A13 Bionic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가격은 55만원이라 괜찮다 싶었다. 과거 내가 골드에 꽂혔다면 이번에는 블랙도 화이트도 아닌 레드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쓰던 갤럭시노트8 골드. 갤럭시탭 S5e 찬조출연. 사진/marseilleu


프레스비에 가보다. 나는 노치 디자인은 별로다. 사진/marseilleu


아이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곧 출시될 아이폰12를 고려할수도 있는데, 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이폰12의 출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고, 내가 쓰고 싶은 폰을 사용하다가 아이폰12가 정말 좋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결행(?)했다. 



다만 구매를 하기 전에 프리스비에 들러 실제 레드 색상의 느낌과 크기, 그립감을 체험하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아사모 카페에 가보면 ‘아이폰12 존버할까요, 아이폰11 등을 일단 구매할까요?’ 등의 문의가 정말 많다. 다들 이 고민을 하는 듯. 나는 얼마 전 갤럭시탭 S5e를 샀는데, 영상은 저걸로만 보면 되니까 굳이 큰 화면이 필요는 없었다. 


5월28일 신청했는데, 당시 물량이 딸렸는지 사전예약을 한 분들 중에서 한 달 정도 걸려 겨우 받은 분들이 나오고 있었다. (화이트, 128기가가 가장 인기였는지 이 모델이 가장 배송이 늦은 듯) 나도 6월안으로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그래도 일주일만에(!!)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프리스비에서 찍은 사진. 작은 체구의 SE2. 사진/marseilleu


일주일 정도 지나서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marseilleu


경건한 마음으로 언박싱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의 포장을 개봉할 때마다 기대감에 마음이 들뜬다. 각종 블로그 등 SNS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폰SE2 레드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고양이들의 방해(?), 난입(?)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내 선택지에 블랙, 화이트는 없었고 실제본 빨강이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예전 흰색 베젤도 좋지만 검정과 빨강 조합도 멋지다고 생각됐다. 


매번 대리점에서 개통했기에 유심, 데이터 이동은 처음해봤다. ‘Move to IOS’ 앱을 깔고 실행하고 코드를 넣었더니 저렇게 전송이 되고 있었다. 유심까지 교체한 후 개통된 걸 확인하고 내 추억의 노트8은 중고로 판매했다. 2018년 1월, 내가 결혼한 지 2달, 또 부서 이동한 지 2주된 그 시점부터 나와 함께한 그 폰은 추억속으로 사라져갔다. 


데이터를 옮기는 모습.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SE2. 사진/marseilleu


노트8에 비해 장점은 좀 더 최적화가 됐고 빠르다는 느낌. 한 손 조작이 더욱 쉽고 그립감이 좋다는 점. 아이폰 특유의 설명하기 어려운 감성과 직관성. 선명한 화질, 편리한 지문인식(노트8은 뒷편 렌즈 옆에 해당 버튼이 위치) 등이었다. 


다들 아이폰SE2의 배터리를 언급하는데, 물론 배터리 소모가 빠른듯 하지만 내 예상보다는 무난했다. 하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고 해서 사은품으로 외장배터리를 골랐고 이걸 갖고 다니는데, 하루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는 것 같다. 사진은 아이폰SE2는 화사하게 찍히고 노트8은 선명하게 촬영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노트8에서 요긴하게 쓰던 삼성페이, 통화 녹음기능은 아쉽다. 또한 글씨가 작고, 자판이 작아지면서 오타가 좀 더 나는 건 단점으로 보인다. 아, 아이폰 SE2는 인물모드만 지원해 사물을 대상으로 한 아웃포커싱 기능도 못한다는 점도 있다. 큰 맘 먹고 폰을 2년5개월만에 교체했는데, 만족하면서 쓰고 싶다. 


언박싱 중 고양이들의 난입(!!). 사진/marseilleu


아이폰 SE2로 촬영한 모습.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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