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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20. 2020

압도적인 전기차 대세, 테슬라 ‘모델3’ 타보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작년만해도 테슬라에 대한 이런저런 의구심이 있었다고 봤는데 올해는 모델3의 흥행 등으로 씻어내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전기차하면 테슬라’라는 이미지도 강해지는 것 같구요. 


카이즈유 발표자료를 보니 테슬라 모델3는 8월까지 8136대가 판매됐습니다. 폭스바겐 티구안(7395대), 아우디 A6(6249대)보다도 높습니다. 모델3보다 더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1만9959대), BMW 5시리즈(1만3978대)에 불과합니다. 전기차 중에서는 확실히 ‘대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청담전시장에서 본 테슬라 모델3. 사진/marseilleu


3월 초에 모델3를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영상 촬영을 위해 다시 타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코스는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수퍼차저가 있는 원주 오크밸리를 왕복하는 구간으로 잡았습니다. 모델3는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롱 레인지, 퍼포먼스 이렇게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가격은 각각 5479만원, 6479만원, 7479만원입니다. 예전보다 110만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퍼포먼스이고, 색상은 레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델3에는 레드 색상이 가장 강렬하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화이트는 기본 가격이고, 블루, 블랙, 실버는 추가 부담금이 128만6000원, 레드는 257만1000원입니다. 이 정도면 색상에 대한 고민을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레드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레드 색상은 추가금액이 250만원이 넘습니다.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차량의 내부, 외부 디자인은 정말 심플, 그 자체입니다. 전면 그릴도 없고 특히 내부는 계기판도 없는데다가 15인치 디스플레이가 전부입니다. 기어도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있고 각종 설정 버튼도 없어 센터페시아 부분도 깔끔합니다. 정말 ‘미니멀리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간단하지만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이패드로 차량을 조작한다는 느낌마저 받습니다. 사이드미러, 스티어링 휠 감도부터 주행모드, 내비게이션 설정, 차문과 충전구, 트렁크의 개폐, 심지어 글러브박스 여는 것도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합니다. 


미니멀리즘이 구현된 테슬라 모델3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차량의 시동을 걸어봅니다. 카드 모양의 키를 암레스트 앞쪽 부분에 댄 후, 브레이크를 밟으니 시동이 걸립니다. 다만 전기차라 그런가 소리가 거의 없어 처음에는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원주 오크밸리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퍼포먼스 트림의 제로백은 3.4초입니다. 가속력이 굉장히 빠른데, 확실히 처음 가속을 시작할 때 내연기관 차량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주행을 하는데 디스플레이 왼편 화면에 차량 주변 모습이 그래픽으로 보입니다. SUV, 세단, 오토바이 및 차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속 초기에는 조용했는데, 일정 속도 이상으로 올라가니 소음이 슬슬 들립니다. 생각보다 정숙성이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행하면서 차가 ‘통통 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테슬라하면 전기차 외에 ‘자율주행’, ‘오토파일럿’으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오토파일럿을 활성화하려면 기어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밑으로 내리면 됩니다. 한 번만 누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적용됩니다. 


넷플릭스, 게임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marseilleu


원주 오크밸리에 도착해 충전을 했다. 사진/marseilleu


테슬라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 옵션이 있는데 가격이 무려 904만원입니다. 예전 700만원대로 기억했었는데,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이 옵션이 있으면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자동 차선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되면 디스플레이에 파란색 핸들모양이 뜨고 왼편 화면에 차선 모양에서 일(一)자 모양으로 푸른색 주행경로 라인이 보입니다. 


주행을 하다가 차량이 차선변경을 요청하는데, 제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그 쪽으로 차선을 알아서 바꿉니다.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면 정말 운전이 편합니다. 다만 이 기능은 우리가 흔히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자율주행 4단계, 5단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기능을 과신하면 사고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다. 사진/marseilleu


강원도 부근에 진입하는데 가을 경치가 무척 좋습니다. 정말 운전을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모델3에는 일반적인 썬루프가 아니라 글래스 루프가 장착됐습니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이면 모를까 가을 날씨다 보니까 지붕 쪽을 쳐다보니 청량감, 개방감도 느껴집니다. 목적지인 원주 오크밸리에 왔는데, 이미 충전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도 보입니다. 


수퍼차저에 왔으니 충전을 합니다. 디스플레이에 충전 화면이 뜨는데, 마치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듯한 그래픽을 볼 수 있습니다. 하긴 화면 맨 위에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데 스마트폰이 연상되죠. 테슬라에는 주변 수퍼차저 현황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수퍼차저 전체 대수와 이용 대수를 그래픽으로 볼 수 있죠. 저렇게 큰 지도화면으로 경로를 볼 수 있는 점도 테슬라의 장점으로 보입니다. 


다시 반납 장소로 향합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다가 고속도로 진입할 때 차량이 없어 제로백도 한 번 해봤습니다. 시간은 재지 않았는데, 역시 가속이 빠릅니다. 이번 시승은 영상까지 촬영했는데, 예전 다른 자동차 담당 기자들과 나눴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글래스 루프를 통해 본 하늘의 모습. 사진/marseilleu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전 현황도 볼 수 있다. 사진/marseilleu


당시 테슬라 모델3와 볼보 S60 중 어느 차량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의견이 갈렸습니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과 볼보 S60 인스크립션 트림의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보조금을 받으면 롱 레인지 모델과 비슷해지죠.) 저는 그때 집밥이 있으면 모델3, 없으면 S60을 사고 싶다는 대답을 한 게 기억납니다. 


무사히 시승을 마치고 청담스토어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시 테슬라는 아이폰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혁신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다만 모델3가 많이 판매되면서 충전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고객 서비스 강화, 조립품질 향상 등의 과제가 남았죠. 정말 모델3는 당장이라고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차량이었습니다. 


(17분 정도 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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