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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25. 2020

잘나가는 제네시스 G80, “벤츠, BMW 안부럽네”

얼마전 제네시스 신형 G80을 시승했습니다. 2년전 타봤던 구형 2.2 디젤과는 많은 점이 다른데다가 최근 신형의 판매량이 높아서 타보고 싶은 모델이었습니다.


지난해 구형 G80은 2만2284대가 판매됐는데 부진한 성과를 거뒀죠. 메르세데스-벤츠가 무려 3만9782대의 실적을 올린것과 매우 대조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홈 그라운드에서 말이죠. 하지만 신형 G80은 3월30일에 출시된 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간 총 3만50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승에서는 ‘G80이 왜 인기가 있을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까’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예전에 BMW 520d나 벤츠 E300 e 등을 타봐서 비교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 G80 모습. 사진/marseilleu


G80은 2.2 디젤, 2.5 가솔린, 3.5 가솔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승 모델은 3.5 가솔린 풀옵션입니다. 색상은 태즈만 블루입니다. G80 출시 전후로 보도자료를 통해 봤었던 익숙한 색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G80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봅니다. 제가 G80을 산다면 이 색상을 선택할것 같구요. 다만 특히 ‘사하라 베이지’ 색상은 저하고는 취향이 맞지 않구요.


예전 G80은 중후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왠지 50대 높으신 분들이 타는 차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신형 G80은 좀 더 세련되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가미됐습니다. G90이나 GV80에서 볼 수 있었던 대형 크레스트 그릴, 두 줄 디자인의 램프 디자인이 적용됐구요. 제네시스가 디자인 통일성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사하라 베이지 색상. 사진/marseilleu


G80의 내부 모습. 다이얼 기어에서 빛이 난다. 사진/marseilleu


저는 외부보다 내부 디자인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실물로 보니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3인치 클러스터의 그래픽은 시인성이 좋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려 14.5인치네요. 다만 길이도 길지만 높이가 낮아 더 길어보입니다. GV80에서 경험했던 다이얼 방식의 기어가 적용됐습니다. 크리스탈이 연상됐는데, 야간에보니 빛이 나네요. 그래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터치 타입의 공조패널도 보입니다.


뒷좌석에도 탑승해봤는데, 2열에서도 시트 조절을 비롯해 통풍, 열선, 2열 선 쉐이드 등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듀얼 모니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G80의 경쟁 모델로는 일반적으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볼보 S90 등이 거론됩니다. 막상 거론해보니 굉장히 화려한 라인업입니다. 동시에 가장 경쟁이 뜨거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높이도 짧아보인다. 사진/marseilleu


본격적인 주행을 해봤습니다. 첫째날은 임진각에 들렀다 강화도로 이동했고 둘째날 새벽 석모도 부근을 갔다가 서울로 되돌아왔습니다. 시승 거리는 약 216km였습니다. 시승 차량은 최대마력 380ps, 최대토크 54.0kgf·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집니다. 지난주 시승했던 테슬라 모델3를 경험해서 그런가 가속 성능은 불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고급 세단이고 타깃 고객층을 감안하면 그 목적에 부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도 아니고 가솔린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정숙성 측면에서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자유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고속 질주를 했을때는 소음이 커졌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이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무거웠고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쓸 때 예상보다 강하게 조향에 개입했습니다.   


G80의 뒷좌석. 듀얼 모니터와 각종 설정 버튼 등이 위치해있다. 사진/marseilleu


G80의 후면부 모습. 사진/marseilleu


고속도로주행보조Ⅱ 기능을 사용했는데, 약간은 불편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각종 버튼이 곡선으로 배치된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오른쪽 MODE와 차간거리의 경우 하나의 버튼에 위, 아래로 나눠어져 있어서 예전 모델보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도 사용해봤습니다. 내비 화면에서 나침반 모양을 누르면 2D, 3D 등 설정이 있는데 맨 오른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기술은 올해 CES에서도 공개된 기술인데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비 화면이 복잡해진다는 단점도 보였습니다.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어라운드 뷰가 있으니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설정을 조작해보니까 이런식으로 화면을 조작하면 그에 맞는 화면이 구현되는 기능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8.4km/ℓ를 기록했습니다. 퇴근 시간 정체가 너무 길다보니, 또한 주변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길이 평소보다 더 막히면서 공인 복합연비 9.2km/ℓ보다 낮았습니다.


손가락으로 차량을 터치해 각도를 이동하면 화면도 전환된다. 사진/marseilleu


스티어링 휠 모습. HDA를 실행할 때 버튼 배치가 다소 불편했다. 사진/marseilleu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작동 모습. 사진/marseilleu


G80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디자인 면에서 괜찮습니다. 실내는 오히려 수입 브랜드 경쟁 차종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낮습니다. 물론 브랜드 파워가 독3사에 비해 약하니까 싼 점도 있겠죠.


해외 매체 중에서도 디자인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 곳이 있었습니다.

카앤드라이브 : G80에 적용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 디자인 언어는 독특하고 우아하다
모터1 : G80의 디자인은 독일차가 장악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잘롭닉 : 멋지고 아름다운 G80 사진에 시선을 빼앗겼다.   


앞좌석 구성은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느낌이다. 사진/marseilleu


정체구간이 많아 연비는 8.4가 나왔다. 사진/marseilleu


또한 벤츠 E클이나 BMW 5시리즈는 워낙에 많이 팔린 모델이라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희소성과 하차감이 낮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S클이나 7시리즈는 되어야 하차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입 브랜드에 비해서는 AS가 편하고 일부 수입차의 경우 카푸어 이미지가 강한 점도 조금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G80을 사려고 카푸어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합니다. 최근 볼보 S90이 출시됐고 벤츠 E클과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도 내달 공개될 예정입니다. G80의 경쟁 모델들도 상품성을 높이고 있는데 향후 G80이 어떤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시승영상도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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