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Oct 21. 2020

벤츠·BMW와 다른 차별적 매력…캐딜락 CT4

얼마전 캐딜락의 스포츠 세단 ‘CT4’를 시승했습니다. 캐딜락은 올해 1월 2020년 주요 신차 도입 및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표 내용 중 저는 캐딜락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캐딜락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젊은 타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젊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캐딜락이 2030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것이 스포츠세단 CT4여서 개인적으로 이 모델에 대한 관심이 갔습니다.


최근 시승한 캐딜락 CT4.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스포츠 세단이라는 생각이다. 사진/marseilleu


CT4를 본 순간 일단 ‘개성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면부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Daytime Running Light)의 모습은 마치 ‘폭포가 흐르는 듯한’ 이미지가 연상됐습니다. 크레스트형 스포트 메쉬(Sport Mesh) 그릴은 검정색에 그물 모양이어서 역동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레드 컬러는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어느분이 저한테 “이건 어디 차에요? 영국 브랜드인가요?”라고 하시면서 차량의 색상이 멋지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미국 브랜드, 캐딜락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차량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분 정도 지켜보다가 가시네요.


촬영을 했던 장소. 풍경이 아름답고 멋지다. 사진/marseilleu


측면부도 멋지다.  뒷부분은 짧다는 느낌도. 사진/marseilleu


측면부에서는 블랙 로커 몰딩(Black Rocker Molding), 18인치 휠 등이 보입니다. 휠 안쪽을 보면 브렘보 브레이크가 장착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 뒷부분 리어 오버행은 짧다는 느낌을 받았고 리어 스포일러에서는 스포츠 세단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CT4에는 2.0리터 DOHC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습니다. 차량의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입니다. 지난번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때는 6억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다 보니 신중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에 역점(?)을 뒀다면 이번 시승에서는 CT4가 스포츠 세단인점을 감안해 고속주행 위주로 진행을 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단조로웠다. 사진/marseilleu


CT4의 뒷태. 사진/marseilleu


이를 위해 파주에서 임진각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통량도 별로 없어서 속도를 내기 최적의 상황이었고 시원하게 질주를 했습니다. (영상을 봐도 이런점을 알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체커키 모양이 계기판에 뜨는데, 아무래도 체커기F1 그랑프리에서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스피드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가속성능은 일품이었고 고속에서 코너링은 안정적이었습니다. CT4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했는데, 속도감만큼은 이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시승하면서 이렇게 스피디하게 달렸나 싶을 정도로 차량 성능도 좋았고 환경도 받쳐줬습니다.  


주행성능이 좋았던 CT4.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은 CT4, CT5를 지난달 출시하면서 용인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 서킷주행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일반적으로 브랜드에서 서킷행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차량의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제가 참여했던 서킷주행을 생각해보면 포르쉐 911이나 쉐보레 카마로, 미니 JCW 등이었습니다. 그런점에서 이번 CT4 시승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서킷에서 주행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CT4의 경쟁 모델로는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를 비롯해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 등이 꼽힙니다. CT4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나왔고 가격은 4935만원인데, 벤츠나 BMW 경쟁차종보다는 가격경쟁력이 괜찮습니다. 최근 출시된 G70 페이스리프트 가격대와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캐딜락의 엠블럼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 사진/marseilleu


디스플레이는 작았다. 콕핏 디자인과 버튼은 긍정적이었다. 사진/marseilleu


디자인에서의 차별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고려하면 CT4의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캐딜락의 엠블럼과 필기체의 브랜드 레터링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드 컬러의 시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승을 하면서 단점도 보였습니다. 우선 저속 구간에서도 소음이 꽤 들렸습니다. 예전 캐딜락의 다른 라인업인 CT6, XT6, 에스컬레이드에서 경험했던 정숙성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외관 디자인의 장점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연비는 10.7을 기록. 영상에서는 10.8이라고 했는데 영상 촬영 후 사진 찍을 때 하락해버렸다. 사진/marseilleu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8인치인데, 최근 신차에서 10인치가 넘는 것과 비교해 작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쉐보레 브랜드 차량에서도 많이 들었던 생각인데, 인테리어가 무난하다고 해야할까 단조로웠습니다. 게다가 ‘캐딜락은 럭셔리 브랜드인데’,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인테리어 디자인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콕핏 디자인과 버튼은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 119km를 주행했고 평균연비는 10.7km/l로 공인연비 10.6km/l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무사히 시승을 마쳤는데, 차량의 장단점이 분명하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겠다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시승 영상도 올렸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반떼 가격으로 폭스바겐 ‘제타’를 산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