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Dec 29. 2020

임영웅의 차 ‘렉스턴’, “많은 변화가 보이네!!”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올 뉴 렉스턴’을 시승했습니다. 우선 렉스턴은 이른바 ‘임영웅의 차’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쌍용차는 올해 4월 임영웅씨한테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1호차를 전달하면서 광고 촬영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렉스턴 출시행사에서도 임영웅과 콜라보가 이뤄졌죠. 당시 임영웅씨는 신곡 ‘Hero’의 쇼케이스를 했는데 임영웅 효과로 인해 렉스턴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인 렉스턴보다 임영웅에 관심이 가는 면도 있었지만 저도 그 효과때문에 더욱 렉스턴을 시승해보고 싶었습니다. 


렉스턴 시승행사와 임영웅 신곡 쇼케이스 콜라보에서는 사전에 패널 150명 신청을 받았는데 1분이었던가 마감이 되어버렸죠. 그만큼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임영웅의 인기가 높고 트롯트 장르가 최근 대세인게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올 뉴 렉스턴 출시행사에 참석한 가수 임영웅. 사진/쌍용차


임영웅과 G4 렉스턴 모습. 사진/쌍용차


렉스턴은 럭셔리, 프레스티지, 더 블랙, 이렇게 3종류로 구성됐습니다. 지난달 시승행사에서는 블랙 컬러에 풀옵션이 장착된 더 블랙이 주로 운용됐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프레스티지였습니다. 시승 차량에는 4WD, 3D 어라운드 뷰,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하이 컴포트 등이 적용됐고 가격은 4638만원입니다. 


렉스턴은 과거 G4 렉스턴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외관 디자인부터 거의 신차급 변신이 이뤄졌네요. 우선 전면 그릴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저는 렉스턴의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 그릴 모습이 ‘팰리세이드’가 떠올랐는데,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아우디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릴이 커지면서 웅장하고 강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또한 전면 그릴의 엠블럼은 쌍용차 엠블럼으로 돌아왔고 후면부에는 아예 G4 렉스턴 엠블럼이 없어졌습니다. 이런 점들은 굉장히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G4라는 단어도 빠졌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Great four Revolution’이네요;;


올 뉴 렉스턴 모습.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사진/marseilleu


G4 렉스턴 모습. 사진/쌍용차


내부 디자인도 예전에 비해 깔끔하게 변화했습니다. 계기판에 표현되는 디자인도 다이내믹해졌고 기어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기어봉도 컸고 기어 조작을 할 때 계단식으로 약간 틀어야했죠. 렉스턴에서는 쌍용차 최초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이 채택됐는데 BMW의 그것이 떠오릅니다. 


2열 시트는 139도까지 리클라이닝 된다고 했는데 직접 누워봤더니 상당히 기울어지네요. 스티어링 휠은 예상외로 D컷이었고 3D 어라운드뷰 기능을 켜보니 360도 회전 등 다양한 화면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내부, 외부 디자인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입니다. 


내부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전자식 기어도 채택됐다. 사진/marseilleu


기어는 BMW가 연상되고 그 외 다양한 버튼들이 보인다. 사진/marseilleu


렉스턴의 최고 출력은 202마력입니다. 예전에 비해 15마력이 증가했죠. 승차감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렉스턴이 디젤 2.2 모델이기도 하고 제가 최근 벤츠 E클래스, 볼보 S90을 시승하다보니 그 차량들의 승차감 잔상(?)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속 구간에서도 꽤 소음이 들리는데, 고속 주행을 하니 생각보다 안정성도 좋고 소음도 크지는 않습니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무거워서 커브를 돌 때 힘을 좀 더 줘야 합니다. RPM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서 속도를 높여도 확 튀거나 하지 않는 모습도 보이네요. 


최근 수입차를 시승하면 내비게이션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았는데 렉스턴의 내비는 무난합니다. 핸들 오른편에 NAVI 버튼도 있고 계기판에서 큰 화면으로도 주행 경로를 볼 수 있는 건 장점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차량 모양이 마치 ‘트럭’ 같아 보입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9인치인데 차량이 커서 더욱 작게 느껴집니다. 


내비는 수입차에 비하면 만족스러웠다. 9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소 작은 느낌. 사진/marseilleu


사진/marseilleu


렉스턴에는 레벨 2.5단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G4 렉스턴에서는 없었던 기능이죠. 저도 한 번 시험해봤습니다. 이 기능과 관련해 여러 자동차 유튜브 채널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제 경험으로는 차로 유지에 있어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고 속도를 조절하는데 한 번 누를때마다 시속 5km 간격으로 설정이 됩니다. 


AI 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INFOCONN) 기능도 체험해봤습니다. 올해 초 코란도, 티볼리 시승때 “트와이스 음악 틀어줘.” 등등 명령어를 말하니까 실제로 트와이스의 대표곡들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블랙핑크 음악 틀어줘.”라고 했는데 시승 차량에는 해당 서비스가 가입이 되지 않아 안된다고 나옵니다. 


3D 어라운드 뷰 기능. 360도 회전 등도 할 수 있다. 사진/marseilleu


시트 색상을 보니 브라운입니다. 프레스티지는 브라운-베이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베이지 등 화사한 색상을 선호했는데, 렉스턴 같은 차량에서는 브라운과 블랙의 조화도 좋아 보입니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반적으로 렉스턴은 기존에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과거 G4 렉스턴 시승에서는 별다른 감상이 들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쌍용차라고 하면 ‘투박하다’는 이미지도 있는데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이 되구요. 다만 준대형, 대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렉스턴이 시장을 주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렉스턴의 가격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하고 기아차 모하비보다는 낮습니다. 


시승 차량의 브라운 시트. 사진/쌍용차


베이지 시트 모습. 사진/쌍용차


렉스턴 럭셔리 트림이 369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현대차 싼타페 프레스티지가 3514만원, 기아차 쏘렌토 노블레스가 3603만원부터 시작하면서 일부 가격대가 겹칩니다. 또한 제네시스 GV70의 가격이 4791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만은 않습니다. 생각보다는 치열한 시장입니다.


렉스턴은 위기의 쌍용차를 구원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렉스턴은 쌍용차의 Hero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해봅니다.

(시승 후 동영상도 제작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볼보 S90 가격에 제네시스 ‘GV70’ 견적 내본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