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Jan 05. 2021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가격 6천만원 아래로 내릴까?

4일 환경부 홈페이지에 ‘2021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정’ 행정예고가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보니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등 다양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중 차량 가격 6000만원 미만은 보조금 100%, 6000만원~9000만원 50%, 9000만원 초과 0% 부분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9000만원이 넘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사가 나왔죠. 그러면 테슬라 모델S, 모델X, 아우디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출처/환경부 홈페이지


그런데 다시 보니 6000만원~9000만원 기준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테슬라 모델3의 가격을 보니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Standard Range Plus)는 5479만원이고 롱 레인지(Long Range)와 퍼포먼스(Performance)는 각각 6479만원, 7479만원이었습니다. 


즉,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보조금 100%,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는 보조금 50%에 해당합니다. 이때문에 테슬라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테슬라 견제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듯 합니다. 간혹 지난해부터 테슬라 관련 결함이나 사고 뉴스가 뜨면 ‘테슬라니까 크게 다룬다’ 는 등의 반응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테슬라 모델3 모습. 사진/marseilleu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1만1826대를 판매해 수입차 6위에 올랐는데 그 중 모델3는 1만1003대입니다. 모델3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이면서 테슬라 판매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죠. 


모델3 중에서는 롱 레인지의 인기가 높습니다. 아무래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46km여서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352km)나 퍼포먼스(415km)보다 길다는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퍼포먼스는 가격이 비싸고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다소 아쉬우니 롱 레인지를 선택하지 않을을까 추측해 봅니다. 


환경부는 19일까지 전기차 보조금 개정안 내용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고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현재 내용대로라면 테슬라는 2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슈퍼차저에서 모델3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marseilleu


첫 번째는 퍼포먼스는 어쩔 수 없고 롱 레인지 가격을 6000만원 아래로 내리는 겁니다. 테슬라의 인기 요인으로 지난해 서울 기준 1200만원 정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인데, 보조금이 50% 차이나면 이건 금액이 좀 큽니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본 적용이 되어 있는 오토파일럿을 옵션으로 빼면 6000만원 이하로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의견들도 보입니다. 전기차 보조금 기준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장도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 입니다.(차량의 색상이나 FSD 등 옵션은 기준 가격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 


오토파일럿을 옵션으로 빼서 가격을 낮추고 보조금을 50%가 아닌 100%로 받고 그 돈으로 오토파일럿을 선택하는 거죠. 고객과 테슬라 모두 윈윈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입니다. 테슬라를 구입하는데 오토파일럿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진빵이나 다를 바 없죠.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두 번째 시나리오는 가격인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테슬라 차량은 워낙에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한거죠. 오히려 지난해 국내에서는 가격이 올랐던 게 기억나기도 합니다. 


아직 환경부 보조금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테슬라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없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올해 다른 브랜드에서도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있고 보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임영웅의 차 ‘렉스턴’, “많은 변화가 보이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