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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23. 2021

보조금 개편에…테슬라 모델3 ‘롱레’냐 ‘스플’이냐

얼마전 정부에서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전망대로 가격구간별로 보조금이 차등 지급됩니다. 6000만원 미만은 100%, 6000만원~9000만원 미만 50%, 9000만원 이상 0%로 바뀝니다. 


이번 개편으로 가장 관심이 몰렸던 건 테슬라 모델3 보조금 규모였을 것입니다. 모델3 가격을 보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원으로 보조금 100% 구간에 포함되지만 롱 레인지(6479만원), 퍼포먼스(7479만원)는 50% 구간입니다. 


국고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인데,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684만원,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는 각각 341만원, 329만원입니다. 서울 지역 기준으로 국고보조금, 지자체보조금을 반영하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원에서 4400만원, 롱 레인지는 6479만원에서 5900만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15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거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차 보조금 방안 중 일부 자료 캡쳐. 출처/환경부


모델3 구매를 검토하는 분들은 퍼포먼스보다는 스탠과 롱레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할 것입니다. 스탠은 가격대가 낮고 롱레는 주행가능거리가 446km에 달해 스탠(352km)보다 약 100km가량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000만원 차이라면 롱레를 구매할 수 있지만 1500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지면 롱레-스탠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면 1분기 출시 예정인 모델Y를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모델3 롱레나 모델Y 모두 보조금 50% 구간에 해당되고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모델Y로 넘어갈 공산도 크다고 봅니다. 만약 현대차 아이오닉5가 5000만원대로 출시되서 보조금 100% 구간에 포함된다면 아이오닉5가 강세를 보일수도 있구요.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제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입장이어도 이번 보조금 개편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1500만원을 더 투자해서 1회 충전가능거리는 352km에서 446km로 만드느냐, 아니면 모델3 롱레에서 조금 더 비용을 써서 아예 SUV인 모델Y로 갈 것인가(저는 모델Y의 국내 출시가격을 6000만원 이상으로 봅니다), 아니면 아이오닉5를 선택할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보조금 개편을 두고 특히 테슬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6000만원’ 이라는 기준이 모델3를 겨냥했다는 거죠.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테슬라 모델3 롱레가 결과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죠. 국토부가 아니라 현토부(?)라는 비판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자동차산업협회에서 테슬라가 작년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43%를 차지했다고 자료를 낸 적도 있고, 고가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줘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그게 이번 개편에 반영된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시승했던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사진/marseilleu


한편으로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극대화를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모델Y의 가격을 내린적이 있는데, 국내 기준에 맞춰 6000만원 언더로 가격 책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죠. 오토파일럿 기능 등을 옵션으로 빼서 가격을 내린다는 등의 시나리오도 제기되구요.  


개인적으로는 테슬라는 스마트폰 분야의 애플과 같이 전기차 분야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봅니다. 브랜드 충성도도 높구요. 이런 관점에서는 보조금 금액이 감소하더라도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사람은 구매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이달 13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에서 봤던 모델Y 모습.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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