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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Feb 15. 2021

테슬라, 가격인하 승부수…“전기차 1위자리 지킨다”

지난 12일, 즉 설 연휴 기간 테슬라는 모델Y를 국내 공식출시했습니다. 1월13일 모델Y 공개행사에 갔을 때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분이 “1분기 안에 출시됩니다.”라고 했었는데 제 예상보다는 빨리 출시가 됐습니다. 


15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있는 테슬라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저번달 13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점에 간 지 1달만입니다. 저번달 국내 최초 공개때보다는 인파가 적었지만 그럼에도 꽤 많은 분들이 모델Y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뒷좌석에 타다가 자리가 나서 앞좌석으로 옮겼는데, 옆에 부자(父子)가 같이 와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15일 방문한 테슬라 갤러리 모습. 사진/marseilleu


그 분들이 내리고 노인 부부께서 탑승했는데, 굉장히 해박한 지식이 느껴지는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었습니다. 모델3는 타기에 좀 좁고 모델Y 퍼포먼스가 되어야 성능도 좋고 주행거리도 길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젊은 부부라던가 남녀노소 가족 단위의 분들이 많이 방문한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 특히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테슬라는 젊은 세대가 주로 타는 이미지, 얼리 어댑터나 힙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변이 넓어지는 듯 합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모델Y를 관람하러 왔다. 영상/marseilleu


저번달에 저는 모델Y의 시작가격은 6000만원대로 봤습니다. 당시에는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트림만 국내 인증을 받아서 더더욱 6000만원 아래로 책정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델Y의 가격을 보니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 롱 레인지 6999만원, 퍼포먼스 7999만원으로 발표됐습니다. 환경부에서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차량가격이 60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100%, 6000만원 초과 90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50%를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5999만원은 확실히 ‘의도’가 담긴 가격 책정입니다. 


모델S의 모습. 사진/marseilleu


많은 분들이 테슬라 갤러리를 찾았다. 사진/marseilleu


테슬라는 역시 지난 12일에 2021년도 모델3의 가격도 공개했습니다. 스텐다드 레인지 플러스 5479만원, 퍼포먼스는 7479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롱 레인지는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내렸습니다.


여기서 테슬라의 복안을 알 수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100% 구간에 해당하는 트림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것, 나아가 국내 전기차 1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거죠. 저는 1월만 해도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겠다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도 실제로 실현할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격을 내릴 수 있어도 테슬라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굳이 인하를 안해도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사람은 구매할 거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하면서 분명한 의도를 나타냈습니다.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겠죠. 


테슬라 모델Y 모습. 사진/marseilleu


이렇게 되면서 현대차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모델Y가 6000만원대라면 아이오닉5는 5000만원 중후반대로 내놓아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텐데 모델Y 시작가격은 5999만원입니다. 모델3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롱 레인지도 5999만원이라는 점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가격 산정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동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전용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23일 아이오닉5를 글로벌 최초 공개하고 이후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죠. 


아이오닉5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5의 흥행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차가 15일 공개한 아이오닉5 내부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오늘 취재하면서 모델Y와 스펙이 비슷한 라인업의 가격대는 5300만~5400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들었습니다. 모델Y 가격보다 대략 10% 낮은 수준입니다. 현대차가 어떻게 금액을 정할지는 모르겠지만 테슬라의 행보로 인해 제약이 생긴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가격을 마냥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CV나 JW의 금액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뤘기에 가격 결정이 보다 탄력적이지만 현대차는 아직 전기차 분야에서 그 정도는 아닙니다. 


23일날 아이오닉5 글로벌 프리미어에서 어떤 제원과 가격대일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이오닉5와 모델Y 간 대결의 결과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테슬라가 공격적인 ‘한 수’를 뒀고 현대차가 어떻게 응수하느냐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취재를 위해 테슬라 갤러리를 방문했는데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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