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3일 동안 갤럭시 S21을 무료로 대여해 체험하는 서비스입니다. 갑자기 뜬금 아이폰 12 프로맥스 유저인 제가 갤럭시 S21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주사율’ 때문이었습니다. 아사모 카페에서 갤럭시 S21의 주사율이 120인 점이 장점이라는 내용을 몇 번 봤고 ‘한 번 그 느낌을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에 옮겼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삼성 디지털플라자에 가서 수령했는데 아이폰 12 프로맥스의 격(?)에 맞게 갤럭시 S21 울트라를 선택했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가 있었는데, 저는 골드를 갖고 있었기에 실버로 골랐습니다. 나오면서 기념으로 몇 컷 찍어봤습니다.
저는 예전에 갤럭시 노트8을 2년6개월 정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인덕션(?)이 아니라 렌즈가 3개 있는데, 갤럭시 S21 울트라는 5개나 되네요. 약간 렌즈 부분이 돌출된 점이 보입니다.
제 폰은 골드이지만 옆면만 진하고 뒷면은 연하면서 애플 로고가 희미합니다. 반면 갤21 울트라는 실버 색상이 약간 그라데이션 효과 같았고 SAMSUNG 로고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12 프로맥스는 세로 160.8mm, 가로 78.1mm이고 갤21 울트라는 세로 165.1mm, 가로 75.6mm입니다. 제원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직접 잡았을 때 상당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아12 프로맥스는 한 손으로 쥐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갤21 울트라는 좀 더 쉽게 쥘 수 있습니다. 이게 예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비율로 봐도 갤21이 보다 길고 폭이 좁아서 좋아보입니다. 다만 그립감은 아12가 보다 좋았습니다. 후면부는 아이폰이 더 마음에 드는데 전면부는 갤럭시가 더 낫다고 봅니다. 우선 제 폰의 노치 디자인이 불호이고, 그때문에 충전율도 화면에 안뜹니다. 게다가 갤럭시가 훨씬(!!) 베젤이 얇습니다.
주사율이 대체 뭘까 하면서 와이파이를 설정한 후 인터넷을 해봤습니다. 갤21 울트라에서 보다 빠르고 휙휙 넘어가는 점을 느꼈습니다. 아사모 카페에서 '역체감'이라는 언급을 예전에 많이 봤었는데 다시 제 폰을 써보면서 그 말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갤노트8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왔을 때 삼성페이, 통화 중 녹음 등의 기능이 아쉬웠는데, 그 외에 주사율 부분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저번달 아이폰 SE2에서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바꾼 이유는 업무적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일이 많았고 아이폰SE2가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갤21 울트라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봤습니다.
두 폰을 같이 찍어야 할때는 심판(!!) 역할로 예전에 쓰던 아이폰 SE2 레드로 촬영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확실히 SE2가 작습니다.) 참고로 두 모델에서 찍은 사진은 무보정으로 올렸습니다.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구도로 촬영했습니다.
동네 카페에 가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고양이 배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일부러 저 카페에 가서 찍었습니다.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제 폰에서는 다소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이라면 갤21 울트라는 보다 차갑고 사실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셀카를 찍을때는 아이폰이 좀 더 좋을 것 같은데 갤21 울트라가 좀 더 선명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카메라나 스마트폰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냥 찍었는데, 카페에 나와 야경도 한 번 담아봤습니다. 카페 내에서 촬영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야경 사진을 보니 제 폰에서 좀 더 밝게, 갤21 울트라에서는 좀 더 실물에 가깝게 찍힌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인상은 아이폰쪽이 마음에 드는데, 다만 가로등 불빛이 너무 밝게 나와 이 부분은 갤럭시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제가 몇년전 아이폰6로 야경을 찍으면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갤럭시로 넘어가야지 했었는데, 요즘 최신 스마트폰은 야간에도 무난한 성능을 보이네요. 다만 갤21 울트라는 사진모드에서 음식이나 인물 등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줌도 더 많이 땡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도를 넓혔다 좁혔다 할 때 배율이 표시되는 것도 장점으로 보입니다. 동영상도 한 번 비교해봤습니다. 그 다음날 식당에 가서 김치볶음밥을 시켜서 먹기 전에 비슷한 구도와 시간으로 촬영했습니다. 제가 막눈이라 동영상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3일간 갤21 울트라를 사용했는데 제 예상보다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다만 3일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앱을 깔아서 활용하지 않아 더 깊은 체험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서비스를 통해 저와 같은 아이폰 유저들도 최신 갤럭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좋은 마케팅이라고 보입니다.
대여한 폰이 긁히거나 파손이 되면 변상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정말 조심히 사용했습니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케이스를 씌우고 조심스럽게 다뤘습니다. 몇몇 장점을 경험할 때는 '내가 잘못 샀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는데, 제가 단기간 써서 그렇지 오래 쓰다보면 단점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두 폰 모두 매우 무겁고 큰 편에 속합니다. 저같이 무겁거나 큰 거에 별 상관 안하는 분들은 상관 없지만 만약 추천한다면 아이폰은 12프로, 갤럭시는 S21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프로맥스나 울트라는 부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