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철인7호 홍대점을 방문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곳은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나도 이런 좋은 마음을 가진 분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
(관련기사 링크 : ‘돈쭐’ 난 치킨집 점주 또 선행…네티즌들 “돈쭐이 덜났군” )
2주전 이 곳에서 배달을 시키려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고 해서 홍대점이 아닌 집 근처 매장에서 배달을 시킨적이 있었다. 하여튼 그날 친구와 홍대 부근에서 약속이 있었고 1차를 갔었다.
그곳에서 냉면을 먹을까 하다가 2차를 치킨집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 자주가던 곳이 있었으나 내가 친구한테 철인7호 홍대점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대략 600m 정도를 걸어가 그 곳(!!)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가게 크기는 작았다.
나름 가게 분위기는 운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자리는 꽉 차 있었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서 앉을 수 있었다. 2주전에는 마라꽃치킨세트를 시켰었는데, 와이프는 맛있게 먹었지만 나한테는 좀 많이 매웠다. 정말 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살세트를 주문했다.
드디어 치킨이 도착했다. 가격은 1만9900원이었는데, 생각보다 양은 푸짐했다.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에 감자칩, 샐러드로 구성이 됐는데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같이 갔던 친구도 식사 후 가성비가 괜찮았다는 평을 했다.
나는 후라이드를 더 좋아하는 데 저 메뉴도 둘 다 만족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후라이드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감자칩이나 샐러드도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이 가게의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가성비와 맛 때문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였다.
1차때 많이 먹어서 그런가 2차에 오니 배가 좀 불렀다. 남은 치킨은 집에 싸가지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무리하게 먹지는 않았다. 둘이서 어떻게 분량을 나눠 싸갈까 고민을 했다. 무슨 38선을 긋는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양념보다 후라이드를 더 많이 먹은 상태에서 나는 양념치킨을, 친구는 후라이드와 감자칩을 가져가기로 빅딜이 성사됐다. 감자칩이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감자칩도 2등분하기도 그랬다.
남은 양념치킨은 그 다음날 아침 와이프와 같이 먹으면서 마무리했다. 이왕이면 선행을 하는 좋은 분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고 싶었고 의미있는 곳에서 맛있게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저 곳을 또 가서 다시 한 번 ‘돈쭐’을 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