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Oct 09. 2021

역시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렉서스 ES300h

스포츠 감성이 강렬한 F SPORT

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합니다. 전기차도 좋은데 아직 제 주변에 충전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충전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디젤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고 연비, 승차감, 친환경성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로 가는 징검다리로 하이브리드가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K5를 시승할 때 하이브리드와 1.6 터보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별 고민도 안하고 하브를 골랐었고 렉서스 ES300h는 이전에 두 번이나 시승을 했었죠. 


렉서스가 지난달 27일 뉴 ES를 출시하자 하이브리드차를 좋아하는 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같은달 30일 7세대 ES300h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오전 제네시스 GV60 첫 공개행사가 있었는데, 조만간 포스팅을 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7일 렉서스 ES300h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사진/렉서스코리아


ES300h는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모델입니다. ES300h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올해 1~9월 4890대로 수입차 3위에 올랐습니다. 벤츠 E 250(1만468대), BMW 520(4940대)만이 ES300h보다 판매량이 높습니다. 8월 통계까지는 4위였는데 9월에 벤츠 E 350 4MATIC(4851대)를 근소하게 역전했습니다.  

 

서울 양재동 부근 더케이호텔 주차장으로 갔더니 다양한 색상의 ES300h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F SPORT 모델이 추가됐는데 스포츠 감성이 물씬 풍기는 차량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하기 전 추첨함에서 한 장을 고를 수 있었고, 그 결과 저는 F SPORT에 당첨됐습니다. 저는 기존 모델을 두 번 타봤으니 새로운 모델을 타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F SPORT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ES300h 차량 모습. 사진/marseilleu


저는 F SPORT 모델에 당첨. 사진/marseilleu


주차된 차량 중 회색(?), 은색(?) 계열의 컬러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외부컬러는 소닉 티타늄, 내부컬러는 토파즈 브라운을 좋아하는데,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소닉 크롬, 소닉 이리듐이 추가됐습니다. (소닉 계열의 컬러가 많네요. 소닉 쿼츠, 소닉 크롬도 있으니). 인테리어 컬러도 보니 블랙, 모브(MAUVE), 헤이즐(HAZEL)로 구성되어 있네요. 


F SPORT는 스포츠 패키지 모델입니다. 참고자료를 보니 F SPORT는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탄생한 렉서스의 퍼포먼스 라인인 ‘F 라인’의 감성을 이어받은 모델이라고 합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도 이렇게 소개했네요. 


“다이내믹한 주행과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새롭게 F SPORT를 출시하게 되었다. 안전 및 편의성이 한층 강화된 NEW ES와 스트롱 하이브리드만의 드라이빙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


F SPORT는 메쉬 타입의 그릴 등 강렬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이다. 사진/렉서스코리아


F SPORT의 전용 엠블럼.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 ES300h의 전면 디자인은 볼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받습니다. 스핀들 그릴과 헤드램프의 공격적인 디자인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F SPORT에서는 그릴에 메쉬 패턴이 적용됐고 게다가 블랙 컬러다 보니까 더욱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 개의 슬림한 사각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도 눈에 띕니다. 그나마 후면부 디자인은 무난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기존 모델과 달리 F SPORT에는 블랙 색상으로 마감한 전용 19인치 휠, 전용 엠블럼 모습 등이 적용됐는데 차량의 스포티함을 가미했습니다. 


ES300h의 디자인을 좋게 말하면 미래지향적, 도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괴랄하다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차량만의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프리미엄 모델에 너무 과도한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공존합니다.   


강렬한 내부 시트의 컬러 조합. 사진/marseilleu


역시 스포츠 감성이 느껴진다. 사진/marseilleu


차량의 내부에 탑승했는데 기존 ES300h의 이미지를 확 깨는 레드-블랙 계열의 스포츠 시트가 단연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습니다. 시트의 화려한 컬러 조합은 물론 대쉬보드 위쪽 등 차량 전반에 알루미늄 재질이 활용된 모습에서 스포츠 감성이 가미됐다는 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페달과 풋레스트에도 알루미늄이 사용됐네요. 렉서스 차량을 시승할때마다 느끼지만 꼼꼼하게 마감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미엄 소재에 장인(타쿠미)의 손을 거친 마감이 더해졌죠. 현대차나 기아의 신차에 비해 내부 화려함은 덜하지만 꼼꼼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럭셔리 모델에만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도 있네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아틀란 내비가 탑재됐습니다. 큰 화면으로 아틀란 특유의 입체적인 3D 주행경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예전 모델에서는 터치를 할 수 없었죠. 이때문에 경로를 입력할 때 패드를 통해 커서를 움직여 일일히 자음과 모음을 찾아 입력해야했죠. 처음 ES300h를 시승했을 때 주소입력에만 5분이 넘게 걸린 적이 있었죠. 


시승행사장 주변 차량 모습들. 영상/marseilleu


아틀란 내비 등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marseilleu


저만 그런가 해서 다른 기자들의 시승기를 봐도 이 부분을 지적하는 사례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위치가 112mm 당겨지면서 좀 더 조작하기 편리해졌습니다. 


시승 모델은 2.5리터 D-4S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강력한 2개의 모터가 장착됐습니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8ps, 최대토크는 22.5kg.m/rpm입니다. F SPORT의 가격은 7110만원입니다. 럭셔리 6190만원, 럭셔리 플러스 6400만원, 이그제큐티브 6860만원에 비해 비쌉니다. 


3가지 시승 추천코스가 제공됐습니다. A코스는 인천하늘정원, B코스는 경기 이천 설봉국제조각공원, C코스는 경기도 용인 칼리오페를 왕복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저는 예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서 더케이호텔에서 인천 부근을 왕복하는 구간을 가기도 했었고 공원에 가고 싶기도 해서 B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대략 100km를 주행해야 하는 코스네요. 


추천코스 중 B코스를 선택. 사진/marseilleu


잠시 공원에서 휴식 취하고 목적지로 출발. 사진/marseilleu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저속에서는 엔진의 개입 없이 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합니다. 국내 경쟁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모터가 구동되거나 회생제동이 이뤄지는 효과 등이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두 차례 시승에서도 경험했지만 ‘내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부드러우면서 조용한 승차감이 이어지니까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빠르게 치고 나가가거나 파워 위주의 주행보다 정숙하면서도 안정적인 운전을 선호합니다. 


제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ES300h에서 이를 극명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전 시승에서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시승해서 그런지 떨림이나 진동, 풍절음 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퍼포먼스 댐퍼가 적용되면서 차체의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승 차량의 주행 모습. 사진/렉서스코리아


주행 모습2.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코리아의 설명을 들어보니 세 겹의 차음시트를 사용했고 마이크로 소음을 감지해 스피커를 통해 소음을 상홰시켜 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그리고 윈드실드 글래스와 타이어 소음을 저감시켜주는 노이즈 저감 휠 등이 적용됐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계기판 오른쪽 윗부분 부근에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Normal, 아래로 다이얼을 돌리면 Eco, 위로 돌리면 Sport, Sport+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내 주행에서는 Eco로 운전했는데 연비는 20km/ℓ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고속도로로 진입해 Sport, Sport+로 바꿨는데 시원스럽게 주행할 수 있었지만 연비가 뚝뚝 떨어지는게 보였습니다. 


일반 모드에서는 가속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Sport 정도만 되도 무난하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시속 100km/h를 넘어서면 풍절음이 서서히 들리기는 하지만 고속에서도 차체 안정성이 유지됩니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만족스러웠는데 예전 모델에 비해 F SPORT에서 미세하게 소음이나 진동이 컸다는 생각은 듭니다. 


시승 차량의 뒷 모습. 사진/marseilleu


저 버튼을 누르니까 계기판 모습이 변한다. 영상/marseilleu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탑재됐습니다.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항공뷰 각도 및 사이드 뷰, 코너링 뷰로 볼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나 톨게이트,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 나올 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질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렉서스라는 이름값을 감안했을 때 화질이 낮았습니다. 유튜브를 1080 해상도로 보다가 480으로 보는 듯 했습니다. 렉서스 동호회 카페에 들러봤는데 다른 점보다 이 파노라믹 뷰 모니터 화질에 대해 지적하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NEW ES 연비왕’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저는 F SPORT의 스포츠 감성을 만끽하려고 고속주행을 많이 했습니다. 연비왕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죠. 


시승 후 연비는 19.0이 나왔다. 아날로그 시계,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파노라믹 뷰 화질은 기대보다 불만족스러웠다. 사진/marseilleu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19.0km/ℓ이 나왔습니다. F SPORT의 공인 연비 16.8km/ℓ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시승당일 F SPORT 연비왕은 20.1km/ℓ이어서 저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연비운전을 했으면 1위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렉서스 ES300h F SPORT를 탔는데 기본 모델보다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구입한다면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고를 것 같습니다. ES300h를 상징하는 소닉 티타늄 외에 화이트 이미지의 소닉 쿼츠의 선호도도 높습니다. 


차량의 마감은 만족스러웠다. 사진/렉서스코리아


그리고 아이스 에크루 미카 메탈릭(ICE ECRU MICA METALLIC) 컬러도 인기있는 색상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저는 은색과 금색이 오묘하게 조합된 소닉 티타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내장의 경우 블랙은 너무 어둡고 헤이즈는 너무 밝아서 소닉 티타늄과 잘 어룰릴 것 같은 마브를 고를 듯 합니다. 


ES300h는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있는데 현대차 그랜저 하브나 토요타 캠리 하브 등 4000만원대 차량보다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호하는 분들이 선택합니다. ES300h의 가격대가 6190만~7110만원입니다. 이 금액대라면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의 가격대와 일부 겹칩니다. 저라면 하이브리드가 좋아서 저 두 브랜드의 차량보다 ES300h가 좀 더 마음이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닉 티타늄 색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 출처/렉서스코리아 홈페이지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타본 ‘캐스퍼’…“2000만원이면 글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