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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04. 2021

드디어 타본 ‘캐스퍼’…“2000만원이면 글쎄...”

디자인은 매력적, 실용성은 무난. 가격에서 고민

지난달 27일 최근 자동차 업계에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제가 이 글을 올렸기 때문에 캐스퍼를 더욱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캐스퍼, 예상 밖 흥행…“내 예상이 완전 틀렸네” https://brunch.co.kr/@marseilleu/324)


올해를 되돌아보면 상반기에는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가 단연 주목을 받았죠. 하반기에는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을 예상했는데 캐스퍼가 예상외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캐스퍼 미디어 시승행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부근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습니다. 저는 집에서 9호선 급행을 타고 신논현역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신논현역에 쉐이크쉑, 이른바 쉑쉑버거가 보이길래 시승 후 저기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부근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 도착. 나는 카키색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진/marseilleu


실물로 보니 캐스퍼의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진/marseilleu


시승까지 시간이 남아서 주변에 주차된 캐스퍼를 살펴봤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보다 디자인이 더욱 마음에 듭니다. 확실히 디자인만 봤을 때는 현대차 베뉴, 기아 셀토스,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 등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캐스퍼가 보이는데 저는 톰보이 카키색(또는 국방색?)이 가장 멋졌습니다. 오프라인 느낌도 들고 강인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면부 그릴이나 유려한 곡선, 측면부와 후면부 각진 형태에서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작은 차제와 동그란 프로젝션 헤드램프에서는 MINI가 연상됐습니다. 디자인은 매우 매력적이었고 특히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기자들도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 “디자인만큼은 괜찮다” 등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영화관 분위기에서 캐스퍼 영상도 관람하다. 사진/marseilleu


캐스퍼의 언베일링도 이뤄졌다. 사진/marseilleu


시승하기 전에 캐스퍼 언베일링과 상품설명, 캐스퍼 스튜디오 체험 등이 50분간 진행됐습니다. 영상 시청 및 언베일링때는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을 들었습니다. 또한 캐스퍼 스튜디오에서는 태블릿PC를 잠시 대여받았는데, 해당 버튼을 누르면 증강현실이 구현됐습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과 관련한 증강현실 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키색이 있어서 또 촬영을 했습니다.  


드디어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모습은 뭔가 단촐하면서도 경차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등 오묘한 분위기였습니다. 운전대에 ‘H’ 마크가 없어 텅 빈 것 같았고 8인치 내비게이션도 굉장히 작아보입니다. 

각종 공조버튼과 변속기 등이 위치한 센터페시아도 매우 작았고 송풍구도 작고 아담합니다. 요즘 현대차, 기아의 신차에서는 다이얼, 버튼 형태의 변속기가 많은데 캐스퍼는 심플한 모양입니다. 


증강현실도 채험해봤다. 사진/marseilleu


여기서도 카키색 모델 촬영. 사진/marseilleu


자연스럽게 ‘캐스퍼는 경차였지’ 라는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제품 마감이나 소재도 고급스럽지는 않습니다. 하긴 제가 ‘케스퍼’를 탔지 팰리세이드를 시승하는게 아니죠. 


다만 곳곳에 오렌지 컬러의 포인트를 줘서 젊은 감각이 가미된 점은 특징으로 보입니다. 시승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캐스퍼 액티브Ⅱ, 선루프, 스토리지 등이 포함됐습니다. 가격은 무려 2007만원입니다. 액티브 플러스(50만원)을 제외한 옵션이네요. 풀옵션은 2057만원이죠. 


참고로 캐스퍼의 기본 모델은 최대마력이 76ps, 1.0 터보엔진이 장착된 액티브 모델은 100ps입니다. 최대토크는 각각 9.7kg.m/rpm, 17.5kg.m/rpm입니다. 90만원짜리 캐스퍼 액티브2를 선택해야 카파 1.0 터보엔진을 비롯해 터보 외장 패키지, 스키드 플레이트 등까지 가능합니다. 제가 캐스퍼를 산다면 이 옵션은 반드시 선택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뭔가 단촐한 느낌이다. 사진/marseileu


시승차량 곳곳에 오렌지 컬러로 강조됐다. 사진/marseileu


이제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해봅니다. 요즘 미디어 시승행사의 콘셉트는 추천코스를 제공하되 기자가 알아서 시승코스를 잡고 제한시간 내 도착하는 것입니다. 저도 기아 신형 스포티지, 기아 EV6 등에서는 제가 알아서 탔지만 오늘은 추천코스대로 주행을 했습니다.


시승루트는 캐스퍼 스튜디오를 출발해 기흥동탄 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탔다가 안성 JC, 평택제천고속도로로 갔다가 다시 출발지에 도착하는 약 57km 구간입니다.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시트 포지션을 맞추는 데 전동식 버튼이 아니라 레버를 통해 조절을 해야 했습니다. 2열 시트도 시트 밑에 위치한 레버를 당기면 최대 160mm 범위에서 앞뒤로 이동할 수 있구요. 뒷좌석에 타보니 넓지는 않았지만 엄청 좁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행하다. 내비는 엄청 작아보인다. 사진/marseileu


스포츠 모드로 변경. 강렬한 레드 컬러. 사진/marseileu


본격적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계기판을 보니 속도와 RPM이 좌우로 디지털 숫자로 표현됩니다. 드라이므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색상은 각각 파랑, 빨강입니다. 일정 수준 속도와 RPM이 상승하면 테두리 선이 강해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그래픽과 속도계 형식이 아니라 아주 심플한 형태도 인상적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는데 역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집니다. 특히 진동은 계속 떨림이 있어서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였습니다. 


저는 시승영상을 촬영하지 않을 때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주행합니다. 그런데 고속으로 주행할때 소음과 풍절음으로 라디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경차인 점을 감안해도 이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만 예전 스파크를 시승했을 때는 파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는 낫습니다. 


캐스퍼의 리어등은 독특한 모양이다. 사진/marseileu


트렁크를 열어봤다. 사진/marseileu


운전석에는 통풍, 열선, 동승석에는 열선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과 안성 지역에서는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가 많았는데 조향은 무난하게 이뤄집니다. 스티어링 휠 오른편을 보니 크루즈, 차간거리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가능했습니다. 


예전 베뉴을 시승했을 때는 차간거리 조작버튼이 막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걸 감안하면 편의, 안전사양은 나쁘지 않습니다. 언덕에서는 차가 힘겨워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캐스퍼는 자동 4단변속기가 탑재됐습니다. 


시승 모델의 공인 연비는 12.8km/ℓ인데, 시승이 끝나고 난 후 연비를 확인하니까 13.6km/ℓ이 나왔습니다. 물론 일반 모델의 연비는 14.3km/ℓ이지만 성능을 감안하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연비는 13.6이 나왔다. 좌우 디지털 숫자가 인상적이다. 사진/marseileu


뒷좌석 시트 밑부분 레버가 있어 160mm 앞뒤 이동이 가능하다. 사진/marseilleu


시승을 해보니 엔트리카로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차량의 급이나 성능을 따지지 않고 실용적으로 활용한다면 캐스퍼는 좋은 선택지로 판단됩니다. 1열과 2열이 풀 풀딩(Full-folding)되니까 요즘 트렌드인 차박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경차 혜택 등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가격 부분은 애매할 것 같습니다. 우선 최상위트림인 인스퍼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좌석 열선시트, 운전석 통풍시트, 2열 5:5 분할폴딩 등이 가능하려면 모던(1590만원) 트림은 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1.0 터보를 선택하려면 캐스퍼 액티브(95만원),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는 현대 스마트센스1(70만원)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1열 풀 폴딩, 2열 슬라이닝, 리클라이닝 시트를 사용하려면 컴포트(40만원)을 해야 하구요.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143만원) 선택안하면 과거 라디오가 떠오르는 그게 달리구요. 


기본 모델보다는 무조건 액티브 모델을 선택할 듯.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내비 옵션 선택을 하지 않으면 이걸 써야할 수도.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선루프(40만원), 디자인 플러스(40만원), 17인치 알로이 휠(55만원) 등을 제외해도 1938만원입니다. 차박도 하고 어느 정도 성능을 갖추려면 거의 2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이 가격이면 저는 조금 더 투자해서 기아 셀토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XM3를 사고 싶습니다. 동호회에서도 가격 사안으로 인해 논란이 있던걸로 아는데 캐스퍼를 사는 분들은 가격 관련으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오후 5시 넘어서 시승을 마치고 용인에서 논현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쉑쉑버거를 처음 가봤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한 번은 먹을만한 했습니다. 


시승 후 쉑쉑버거 가보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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