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이 ‘베스트셀렉션’ 출시…캐스퍼에 반격 나서나
그래도 나는 캐스퍼를 선택할 것 같다
요즘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를 장만하기도 했죠. 경차가 이렇게 이슈가 된 적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달 5일 기아에서 모닝과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스트 셀렉션은 두 경차 모델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입니다. 모닝의 가격표를 보니 트림 구성이 △마이너스 △스탠다드 △프레스티지 △시그니처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베스트 셀렉션은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 사이에 위치합니다.
워낙에 캐스퍼가 핫 이슈인데다가 같은 경차로 분류되는 모닝과 레이가 신규 트림을 출시했다는 점, 그리고 현대차-기아의 경차 라이벌 구도 등이 떠올랐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베스트 셀렉션 추가에 대해 ‘캐스퍼를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기아는 이달 5일 모닝,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했다. 사진/기아기아는 베스트 셀렉션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닝,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 트림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반영한 베스트 셀렉션을 통해 경차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
모닝 베스트 셀렉션을 보니까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블랙/레드 포인트 신규 인테리어 등을 기본 적용했습니다.
레이의 경우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15인치 전면가공 휠 △뒷좌석 열선시트 △고급형 센터콘솔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로 구성됐습니다.
모닝 베스트 셀렉션 가격표.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 트림 중간에 위치했다. 출처/기아 홈페이지베스트 셀렉션의 가격은 모닝 1450만원, 레이 1560만원입니다. 캐스퍼의 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입니다. 솔직히 1.0 터보 모델을 사야한다고 보면 이 가격에서 90만~95만원 정도 플러스 됩니다.
기아 모닝 베스트 셀렉션의 가격은 1450만원인데, 캐스퍼로 치면 스마트 트림에 캐스퍼 액티브1(95만원)를 추가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캐스퍼 스마트 트림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차량 출발 알림이 기본으로 탑재됩니다.
반면, 베스트 셀렉션에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시그니처(1520만원) 트림이 되어야 첨단 운전자 보조(ADAS) 기능이 있죠. 베스트 셀렉션에서 해당 기능을 포함하려면 드라이브 와이즈Ⅰ(55만원), 드라이브 와이즈Ⅱ(40만원)를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드라이브 와이즈Ⅱ에서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되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모닝 베스트 셀렉션 모델의 내부 모습. 사진/기아모닝 베스트 실렉션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후방 모니터,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이 있습니다. 캐스퍼에는 152만원을 주고 에센셜 플러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이 옵션을 사면 현대 카페이, 풀오토 에어컨, 마이크로 에어필터, 현대 카페이, 리어 와이퍼&와셔 등까지 포함됩니다. (한편으로는 현대차, 기아에서 옵션 구성을 묘하게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레이 베스트 셀렉션과 비교해 봅니다.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은 1560만원이고 이 금액은 캐스퍼 모던(1590만원)과 비슷합니다. 레이 베스트 셀렉션에는 뒷좌석 열선시트만 있고 운전석 통풍시트는 없습니다. 그러나 캐스퍼 모던 트림에는 운전석 통풍시트, 2WD 험로주행모드까지 적용됩니다.
캐스퍼 모던 트림에 있는 ADAS 사양을 갖추려면 모닝 베스트 셀렉션에서 드라이브 와이즈(45만원)을 선택해야 됩니다. 레이 베스트 실렉션이 앞서는 건 하이패스 시스템, 후방 모니터 등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닝과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을 보면 안전, 편의사양이 크게 추가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캐스퍼 모습. 사진/현대차캐스퍼 인터넷 동호회를 갔더니 모닝, 레이와 비교하는 포스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베스트 셀렉션의 경우 안전이나 편의사양이 크게 향상된 건 아니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경차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캐스퍼를 고르겠습니다. 일단 신차에다가 멋진 디자인, 높은 성능, 다양한 안전 사양 등에서 캐스퍼의 비교 우위로 보입니다. 물론 캐스퍼를 두고 소형 SUV나 아반떼 등 준중형 세단 등이 거론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수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저야 세단을 워낙 좋아하니 저 중에서는 아반떼 또는 K3를 고르겠지만 경차 내 비교라면 캐스퍼가 다소 비싸더라도 그 이상으로 상품성에서 앞선다고 봅니다. 그리고 향후 경차 판매량에서도 캐스퍼가 주도하지 않을까?, 경차 분야에서는 캐스퍼가 갑(甲), 1강(强)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