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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4. 2021

제네시스 첫 전기차 GV60, 실제로 보니 더 멋지네

올해 들어 전기차의 시대가 개화(開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1월과 2월 테슬라 ‘모델Y’ 전시행사에 갔을 때 남녀노소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전기차라고 하면 젊은 세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델Y 외에도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네시스도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GV60’를 최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까지 현대차그룹에서 브랜드별로 첫 전용전기차가 나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몇몇 기사에서는 GV60이 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현대차그룹에 문의하니 고객들에게 차량을 공개한 건 맞지만 시판을 한 게 아니라는(10월13일 기준) 답변을 들었습니다. 


제네시스 GV60의 모습. 민트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사진/marseilleu


실차저검 전시장에서 GV60과의 만남. 사진/marseilleu


저는 9월30일 GV60 실차거점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압구정로데역 부근에 위치한 ‘카페캠프통’에서 GV60 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는 이날 GV60의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죠. 


제네시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 ‘G90’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그 거대한(?) 전면 그릴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신형 ‘G80’이나 GV70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구요. 


GV60 실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예상보다 실물이 멋지네’라는 것이었습니다. 보도사진으로 봤던 모습보다 엣지있고 미래적인 전기차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전면부에 두 줄 디자인 쿼드램프가 적용됐습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쿼드램프만 봐도 ‘제네시스 차량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쿠페 스타일이 연상되는 측면부. 차체가 짧게 느껴진다. 사진/marseilleu


이제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상징이 된 두 줄 램프. 사진/marseilleu


그리고 매끈하고 유려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GV60에는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한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해 전용전기차다운 깔끔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예전 아이오닉5에서도 클램쉘 후드가 적용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기요세 패턴이 각인된 신규 엠블럼 모습도 보입니다. 차량의 전장은 4515mm인데, 실제로 봐도 짧았습니다. 측면부를 보니까 쿠페 스타일이 연상됐습니다.  


저는 예전 브런치에 신형 G70의 디자인에 대해 예전 모델이 낫다는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GV60은 세련되고 멋졌습니다. 위에 언급한 매끈하고 유려한 디자인도 있었겠지만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이 역동적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엠블럼 모습. 사진/marseilleu


원 형태가 강조된 차량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G90에서 두드러졌지만 그릴에 대해 ‘불판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는데 GV60의 전면 그릴은 과하지 않으면서 차량의 매력을 부각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면부에는 투 라인 테일 램프가 적용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요소를 잘 반영하면서도 전기차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GV60의 외장 컬러는 11개로 구성됐는데, 저는 전시장에서 하나우마 민트 컬러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니 상파울로 라임은 고성능 EV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기존 내연기관의 고성능 컬러와 다르게 EV 특유의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서 이 색상을 적용해봤는데 차별적인 느낌은 있는데, 실제로 구입하기에는 다소 모험(?) 같기도 합니다. 


제네시스 홈페이지에서 상파울로 라임 컬러를 적용해봤다.


플로팅 콘솔이 붕 떠있는 듯 하다. 사진/marseilleu


내부 디자인도 역시 멋집니다. 내부를 보면 아무래도 원형 형태의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가 단연 눈에 띕니다. 솔직히 GV60 공개행사에서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시동이 꺼져 있을때는 무드등이 들어와서 고객에게 심미적인 만족감을 선사하고 시동 시에는 회전하면서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크리스탈 스피어가 위치한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공개행사를 시작하기 전 GV60 3대가 전시장에 전시됐는데, 이 중 한 대에만 시동을 켰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안전 문제를 고려해 시동이 걸린 차량은 담당 직원만 조작할 수 있다고 공지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담당 직원이 크리스탈 스피어 시연을 수 차례 하셨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해달라고 하니 다소 귀찮았겠지만 그 분만 조작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열심히 그 모습을 보고 촬영을 했는데, 원형이 돌아가다가 변속 조작계로 전환되는 모습은 볼 때마다 신기했습니다. 


담당 직원께서 직접 시연해주셨다. 영상/marseilleu


크리스탈 스피어에서 변속 조작계가 나타난 모습. 사진/marseilleu


GV60의 하이라이트는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사진/marseilleu


내부를 보면 전반적으로 원 형태가 강조됐습니다. 아까 언급한 크리스탈 스피어는 물론 스티어링 휠 중앙 부분, 도어 핸들, 사이드 미러 조절기 등에 원 모양이 적용됐습니다. 공조장치 부분도 약간 GV70때 봤던 디자인이네요. 


그리고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장착됐습니다. 과거 아우디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5때 경험했었는데, 그 차량에 비해서 모니터의 위치가 운전자가 측후방을 확인하기에 편해진 것 같습니다. 


GV60의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6459만원,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입니다. 테슬라 모델3가 5479만~7479만원이니까 이 금액대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4980만원, 프레스티지가 5455만원이고 기아 EV6는 5020만~5680만원입니다. 확실히 제네시스가 현대차, 기아의 전용전기차에 비해 높게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GV60에도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탑재됐다. 사진/marseilleu


트렁크를 열어봤다. 사진/marseilleu


아직 GV60를 시승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3가지 모델 모두 77.4kWh의 배터리가 장착됐고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2WD 19인치 휠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451km에 달합니다.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400km, 퍼포먼스 모델은 368km니까 나쁘지 않은 수치입니다. 퍼포먼스 모델은 최대 출력 320kW에 최대 토크 605Nm,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각각 168kW, 350Nm이구요. 


아무리 봐도 제 예상보다 디자인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1억원대를 넘지 않으면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갖고 싶은 고객들에게 GV60이 인기를 얻지 않을까, G80 전동화 모델보다는 잘 팔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봅니다.


  

GV60이 흥행할 지 궁금하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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