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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21. 2021

안전에 티맵까지 갖췄다, 볼보 신형 XC60

이달 7일 볼보의 중형 SUV, 신형 ‘XC60’을 시승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첫 공개행사에서 먼저 봤었는데, 직접 체험을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볼보는 1~9월 판매량 기준으로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5위에 올랐습니다. 카이즈유 자료에서는 테슬라까지 포함해서 6위죠. 이제는 명실상부한 인기 브랜드로 발돋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볼보 브랜드를 선호합니다. 일단 ‘안전’ 이미지가 있는데다가 디자인이 깔끔합니다. 게다가 위에 언급된 독일차 빅4가 워낙 많기 때문에 차별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난달 공개행사에서 처음 본 신형 XC60. 사진/marseilleu


시승행사 기착지에서 찍은 사진. 사진/marseilleu


저도 다양한 볼보 라인업을 경험해봤는데 볼보 차량은 볼 때마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심플합니다. 별다른 기교 없이 간결하고 정석적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저는 볼보 차량을 시승할 때마다 ‘미니멀리즘’이 반영됐다는 표현을 하는데 나름의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를 연상하게 만드는 헤드램프, 엠블럼과 함께 심플함을 나타내는 전면 그릴, 깔끔한 내부 디자인 등이 보입니다. 디자인면에서 특이한 건 리어램프 정도입니다.  


볼보는 많이 타봐서 저는 이번에 새로 탑재된 인포테인먼트를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볼보는 SKT와 협업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고 했었고 티맵도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저 영롱하게 빛나는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하는 헤드램프를 보라!! 사진/marseilleu


이번에 달라진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marseilleu


이번 신형 XC60에는 300억원을 투자해 SKT와 협업해 개발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티맵은 물론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시승코스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파주 카베아를 왕복하는 약 100km의 코스였습니다. 시승 모델은 B5 AWD 인스크립션, 가격은 6800만원입니다. 차량 번호가 23번이네요. 아재 인증 같지만 마이클 조던이 연상되는 좋은 번호입니다!!! 


출발하기 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험해봤습니다. ‘아리아’라고 말한 후 “카베아로 가 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차량이 말을 인식한 후 디스플레이에 카베아의 위치를 검색해줬습니다. 


'아리아'를 말한 후 목적지인 '카베아 가줘'라고 말했다. 사진/marseilleu


'아리아' 시전(?) 영상. 영상/marseilleu


그리고 “안내시작”이라고 하니 목적지까지 경로를 설정했습니다. 그 외에 “블랙핑크 음악 틀어줘”, “SBS 라디오 켜줘”를 했는데 제 예상보다 잘 인식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기자의 시승기를 보니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랩을 구사한 분도 있던데 그것도 인식하더군요. 


아무래도 예전 XC60과 달라진 부분은 티맵의 탑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해 해박하신 분들은 디테일한 부분도 감지할 수 있지만 저같이 초보 운전자 시선에서 봤을때는 티맵이 가장 큰 변화이자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과거 르노삼성 XM3에서도 경험했지만 큰 디스플레이 화면에 티맵 화면이 구현되면 운전하기 매우 편합니다. 특히 일부 수입차의 경우 내비가 너무 불편하거나 차라리 없는 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수입차 시승행사에 참석할 때면 아예 거치대를 휴대하기도 했구요. 디스플레이는 물론 계기판에서도 티맵 화면이 뜨니까 마음도 놓이고 운전하기도 좋습니다. 


티맵이 구현된 모습. 사진/marseilleu


계기판에도 티맵 화면이 뜬다. 사진/marseilleu


신형 XC60의 착좌감도 좋고 크리스털 기어 노브도 매력적입니다. 일반적인 기어와 다른데다가 고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기판은 벤츠, BMW 등에 비해 단순한데 그게 차량만의 매력인것 같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는데 출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합니다. 아무래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게 좋은 주행감을 선사한 것 같습니다. 티맵 화면에도 정체 정도에 따라 빨강, 노랑, 녹색 등으로 달리 나타나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구요. 


조항감도 좋고 브레이크도 밀린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주행 중에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디스플레이를 보니 다양한 음악들이 있습니다. 저는 아재답게 '전주부터 신나는 90년대 댄스'음악을 주로 들었습니다. 


크리스탈 기어 노브가 마음에 든다. 사진/marseilleu


고급스러움, 차별화를 나타내는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 사진/marseilleu


다만 속도를 높이니까 소음과 진동이 약간 느껴집니다. 볼보의 내부와 외부 디자인을 보면 깔끔하기 때문에 주행감도 깔끔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소 달랐습니다.

 

렉서스 ES300나 벤츠 S클래스 등 정숙성이 돋보이는 차량을 탈때는 고속주행을 자제하게 되는데 볼보 XC60을 타고는 신나게 달려봤습니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이 확 올라가기는 한데,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 기능도 사용해봤습니다.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기능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깔끔한 차량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트렁크를 열어 봤다. 사진/marseilleu


예전 시승에서는 이 기능을 켜면 녹색 모양의 핸들과 손 모양이 계기판에 나타났는데, 신형에서는 노르스름한(?) 컬러였습니다. 그래서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건가, 내가 잘못 조작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색상이 변경됐다고 합니다. (내가 틀린게 아니었어)


차간 거리와 크루즈 속도를 입력하고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떼었을 때 차량이 약간 왼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전반적으로는 안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서 안전의 볼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5 모델은 모멘텀(6190만원)과 인스크립션(6800만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가격 차이는 610만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볼보 XC60을 구매한다면 인스크립션까지 투자할 것 같습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했다. 예전과 색상이 다르다. 사진/marseilleu


예전 볼보 S60에서 파일럿 어시스트 구현 모습. 색상이 다르다. 사진/marseilleu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파크 어시스트 센서 및 360도 카메라, 스티어링 휠 히팅, 크리스탈 기어 노브, 앞좌석 마사지 기능, 앞좌석 통풍 기능, 이오나이저, 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추가됩니다. 이 정도면 610만원을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9.5km/ℓ입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는 명성(?), 기대치(?)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승 후 연비를 보니 고속주행이 많았음에도 10.7km/ℓ이 나왔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주행감에 있어서는 큰 역할을 하지만 연비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높은 10.7이 나왔다. 사진/marseilleu


쥣좌석 공간은 좁지 않다. 사진/marseilleu


토요타, 렉서스 등 이른바 '스트롱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연비와는 다르네요. 다만 볼보가 과거 디젤, 가솔린 모델에서 지난해부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바꾸고 있죠. 이런 친환경 드라이브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행감은 만족스럽지만 연비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는 볼보의 안전 이미지에 운전자 편의성을 갖추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신형 XC60은 2주만에 사전계약이 2000대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이 모델도 대기기간이 1년 전후에 육박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설정샷을 찍어봤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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