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도 매력적이고, 시블도 괜찮은 것 같고
나는 아이폰12 프로맥스 골드를 쓰고 있다. 2월 초에 샀으니 이걸 쓴 지도 이제 8~9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폰13은 예전 모델보다 변한 점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이폰14를 향한 ‘존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사모 카페에서 인증글들을 보고 나니 아이폰13에 대한 관심도 생기기도 하고, 실물은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충전 케이블이 고장난 걸 핑계삼아 프리스비에 가보기로 했다.
한동안 여의도 프리스비를 안가서 그런가 영풍문고 근처 있던 그 곳은 없어져있었다. 한 층 올라가니 애플스토어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줄을 서 있었다.
예약을 안하고 갔더니 현장에서 예약을 해서 1시간 후 방문을 하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나도 슬슬 보려고 했는데, 예약자마다 제품 설명을 위한 전담 직원이 배정되는지 어떤 여성 직원께서 안내하셨다.
아이폰 어떤 모델이나 색상을 찾으시냐고 하시길래, 나는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쓰는데 13 프로라인을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선호 색상은 현재 골드를 쓰고 싶어 골드 색상을 보고 싶다고 했다.
사진 상으로는 골드 모델의 색상이 진한데, 실물은 역시 연해보였다. 골드라기보다 화이트 골드의 느낌이다. 테두리는 금색 느낌이 강한데 뒷판은 화이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인기 색상에 대해 여쭤봤는데, 프로 라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시에나 블루라고 한다. 아무래도 이번 13에서 추가된 색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시에나 블루 자체가 '내가 아이폰13 프로라인을 써요' 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니 인기가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실버, 골드, 그래파이트는 12와 13이 같은 컬러라고 했다.
접사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13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높아졌다. ㅋ
그리고 아이폰13 미니하고 일반 모델은 재고가 있는데, 프로 라인은 재고가 없다고 했다.
13 프로와 프로맥스를 보는데 역시나 렌즈가 거대했다. 12 프로맥스도 굉장히 커서 ‘인덕션’이라고 했는데 13은 차원을 달리하는 그것이었다. 이제는 렌즈가 포함된 영역이 폰 너비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른바 ‘카툭튀’도 더 강해졌다.
프로맥스 기준 12에서 13으로 바뀌면서 시네마틱 모드가 추가됐고 칩도 A14에서 A15로 변경됐다. 동영상 재생 시간도 20시간에서 28시간으로 늘었다. 게다가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에 카메라 성능도 훨씬 좋아졌다.
일단 주사율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전시된 아이폰13 프로맥스와 동일한 화면을 내 폰에 띄웠다. 그리고 스크롤도 해보면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안내 직원분이 “뭐 하세요?” 라길래 “같은 사이트 띄워놓고 주사율 확인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혼자서 막 웃으시는거다.
나이 40이 넘은 아재가 와서 진지하게 제품을 살펴보는 걸 넘어 심각한 표정으로 주사율을 확인하고 있으니 웃음이 나온게 아닌가 사료된다.
색상을 살펴봤다. 아사모에서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그래파이트의 인기가 높은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별로다. 시에나 블루는 예전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밝은 파스텔톤 하늘색이라고 봤는데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어두운 느낌이었다. 파랑과 실버의 이미지가 공존했다.
실버는 화이트의 인상이 강했다. 다만 다른 색상에 비해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이 색상도 인기 컬러인데, 왜 인기가 있는 줄 알 수 있었다. 골드와 마찬가지로 은은한 분위기가 장점으로 보인다.
아이폰 5S 시절부터 나는 무조건 골드였다. 아이폰6 이후 갤럭시노트8로 외도(?)를 했지만 그때도 골드 컬러를 골랐었다. 작년 8월 아이폰Se2 레드로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골드 모델을 쓴다.
일단 골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금괴(?)를 휴대한다는 느낌, 남들과는 다른다는 차별화 등등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컬러에서는 실버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파와 실버를 같이 두고 비교를 했는데, 아무리봐도 나는 둘 중에는 실버가 좋다. 예전 아이폰5때는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사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는데... 아무튼 나는 항상 골드가 좋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실버에도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아사모 카페에서 엄청나게 언급됐던 아이폰13 미니, 그 중 핑크도 볼 수 있었다. 이건 단연 여성분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일 것 같다. 아이폰SE2 레드도 보이길래 두 개를 같이 놓고 비교해봤다.
아이폰은 레드, 블루 모두 강렬하고 산뜻한 원색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이폰Se2 오랫만에 만져봤는데 역시 프로맥스를 쓰다가 이걸 체험하니 얇고 작다. 그에 비해 아이폰13 미니는 다소 두꺼웠다.
아이폰13의 실물을 봤는데 12에서 바꿀까 말까 고민되는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바꾼다면 골드를 고수할지, 실버로 바꿀지 등등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한 달 정도 지금 쓰고 있는 모델을 써보고 갈아탈지 결정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폰을 바꿨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실버로 갈 것 같기도 한데, 요즘들어 골드 인기도 높아지는 것 같고, 골드도 멋지고. 또한 시에나 블루도 은근 매력적이고. 오히려 이게 실버보다 은색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기도... 그런데 큰 폰을 쓰다보니 일반이나 미니 모델은 못 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