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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20. 2021

깐부와 깐부치킨에서 ‘오징어치킨’을 먹다

"우리는 깐부잖아"

넷플릭스 작품 ‘오징어게임’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나는 추석연휴 기간 오징어게임을 봤었다. 9월17일 공개였는데 당일에도 SNS 등에 반응들이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혹평이 많았던 것 같은데)

별 기대없이 보다가 과연 어떻게 끝날까 하면서 이틀 동안 달렸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렇게 글로벌 히트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도 <도박묵시록 카이지>, <라이어 게임>, <배틀로얄>, <이스케이프 룸> 등 서바이벌을 다룬 작품을 좋아한다. 오징어게임은 이들 작품의 처절함에 비해 약간 순한 맛이지만 나름 재밌게 봤다. 


오징어게임 포스터. 이렇게 글로벌 흥행을 할 줄이야. 출처/나무위키


오징어게임을 보다가 ‘깐부’라는 단어에 귀가 뜨였다. 나는 어렸을 때 이수역 부근에 살았는데 그 곳에는 영풍치킨과 깐부치킨이 바로 옆에 있다. 치킨집 갈때나 쓰는 단어가 ‘깐부’였는데 그 단어가 딱 들리는 거다. 


오일남 할아버지가 

“우리는 깐부잖아”

라는 대사를 했는데 오징어게임의 히트와 더불어 깐부라는 단어도 하나의 밈이 되어 버렸다. 깐부는 친한 친구, 짝궁, 동반자를 뜻하는 은어다.


출처/넷플릭스 페이스북


내 친구는 나와 영풍치킨, 깐부치킨을 자주갔는데 내가 오징어게임을 먼저 보고 ‘깐부’ 나온다고 친구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그 후 깐부치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어제도 1차를 간단히 하다가 오징어게임 주제로 대화가 진행되더니 빨리 파하고 깐부치킨으로 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어제 간 곳은 강남역 부근이었는데 실내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이렇게 활기찬 느낌을 받아본 게 얼마만이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4명 이상 회식을 온 분들이 많아 보였다.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가 다가온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강남역 부근 깐부치킨에 가다. 사진/marseilleu


공교롭게 공유 배우의 광고 모습도. 사진/marseilleu


원래는 순살치킨을 먹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징어치킨’이 있었고 신메뉴라기에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오징어게임, 깐부때문에 이 곳에 온 게 아닌가. 게다가 포스터에 있는 글씨체도 그 폰트 아니던가.


다만 오징어게임의 열풍에 맞춰 메뉴를 급조한 느낌도 들고. 메뉴표에서도 오징어게임은 특유의 그 폰트가 적용되고 타 메뉴보다 큰 글씨체 등 특혜(?)를 받았다. 당분간 이 메뉴가 깐부치킨의 인기 메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봤다. 


하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기회가 왔을 때 빨리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스터를 보니 오징어게임에서 딱지치기를 했던 공유 배우의 모습도 보였다. 드디어 주문한 오징어치킨이 나왔고 맛을 봤다. 


메뉴판에 깐부치킨이. 사진/marseilleu


오징어치킨 등장!! 사진/marseilleu


당연히 일반적인 치킨의 모습과는 달랐고 오징어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먹다보니 매워서 치킨을 분해해보니 고추가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것도 분해해봤는데 옥수수도 소량 있었다. 일회성으로 먹을만한데, 비슷한 가격이면 다음에는 역시 정통 치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깐부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콘텐츠 한 편이, 그 작품에 등장한 하나의 단어가 경제적으로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남은 치킨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갔다. 내일 맥주 안주로 먹어야지.  


매운맛이 나길래 분해해봤다. 사진/marseilleu


분해2. 옥수수도 있는 것 같고. 사진/marseilleu


남은 건 포장해서 집으로.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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