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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09. 2022

제네시스 G80가 쏘나타만큼 팔리다니!!

G80가 무슨 대중차도 아니고 흔하디 흔하다.

운전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제네시스 G80가 정말 많이 보인다.’


예전 G80은 그렇게까지 많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신형 G80은 정말 흔합니다. 다른 자동차 기자와 대화했는데 그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쏘나타는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저도 택시나 경찰차 외에 쏘나타를 그렇게 자주 본 것 같지 않습니다. ‘쏘나타’는 과거 ‘국민차’로 불렸고 대중적인 차의 대명사로 여겨졌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2000년대 초반 쏘나타를 몬 적이 있구요.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 쏘나타. 사진/현대차


과거 ‘렉서스 ES300h’, 요즘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가 강남 쏘나타로 불리고 있는데 그만큼 쏘나타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차량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두 모델의 판매량을 확인해봤습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기준 제네시스 G80는 3만8097대가 판매됐습니다. 쏘나타는 4만53대네요.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캐스퍼가 3만8920대, 투싼 2만7495대, 싼타페 2만2030대, 팰리세이드 4만1027대입니다. 아반떼가 4만4808대, 그랜저가 5만4359대니까 G80보다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 외에 없습니다. 


제네시스 G80의 역동적인 모습. 사진/제네시스


기아 자료를 살펴보니 G80는 K8(3만6711대), K5(2만5723대), 셀토스(3만5153대)보다도 많이 판매됐습니다. 


G80 가솔린 2.5의 시작가격은 5610만원이고, 3.5 풀옵 금액이 8200만원이 넘어가는 프리미엄 모델이 무슨 대중차도 아니고 엄청나게 팔리는 것입니다!! 또한 G80가 많이 보이는 느낌도 있었지만 실제 판매량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올해 초 갑자기 G80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쏘나타 하이브리드에서 그랜저, 볼보 S60에서 점점 눈이 올라왔죠. 1달 정도는 G80 동호회에 각종 글들을 섭렵(?)했구요. 


G80의 멋진 내부 모습. 사진/제네시스


저는 GV70보다 G80이 더 마음에 끌렸는데, 실제로 GV70에 4륜을 추가한 것과 G80 후륜이 비슷한 가격인데 후륜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세단을 더 좋아합니다.)


G80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국내 세단 중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그랜저도 이제 대중적인 차량으로 포지셔닝 되면서 좀 더 고급 차량을 타보고 싶은 사람은 G80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 K9도 있지만 저같이 젊은(?) 세대한테는 G80이 보다 선호되죠. 


그리고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예전 G80는 중후한 이미지가 강해서 고위 임원이 타야할 것 같은 인상이죠. 하지만 신형 G80는 세련된 면이 가미되면서 디자인에 호감이 갑니다. 특히 저는 외부 태즈먼 블루 컬러, 내부 바닐라 베이지 컬러로 사고 싶었구요. 외부도 멋지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구요. 


기존 G80 모습. 중후한 이미지가 강하다. 사진/marseilleu


그리고 G80 동호회 카페에 글을 읽다 보니 50대 이상 분들 중에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수입차를 타보다가 G80로 오는 경우도 보였습니다. 그분들은 수입차가 그렇게 선망의 대상도 아니고 AS 받기 편하고 옵션이 풍부해서 G80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렉서스 카페를 가면 G80의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각종 옵션을 부러워하고, 반대로 G80 카페에서는 ES 300h의 높은 연비를 부러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걸까요?)


과거 고급 세단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의 각축에 아우디 A6나 렉서스 ES 300h 등이 주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신형 G80의 높은 상품성으로 G80가 충분한 선택지로 급부상했구요. 


저 색상에 측면 램프 켜질 때 너무 매력적입니다. 사진/제네시스


반면, 쏘나타는 예전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쏘나타에서 조금 더 돈을 보태면 그랜저를 살 수 있고(이게 그랜저의 높은 인기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면 아반떼를 사도 되구요.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별로입니다. 


또한 SUV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쏘나타를 살 수 있는 고객이라면 소형이나 준중형 SUV를 구매할 수 있구요. 이러면서 과거 쏘나타를 구매했던 30~40대 고객들의 수요가 다소 이탈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영향이 있다 보니 G80은 생각보다 많이 보이고, 쏘나타는 덜 보이는 게 아닐까 나름의 분석을 해봤습니다. 


예전 시승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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