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짜파게티 말고 '쌍쌍파티'

우리 동네 이장님이 틀어놓은 뽕짝 메들리

by 마르쉘


~~♪♬♩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중략)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애들 빼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 박정희 대통령 작사작곡의 대 히트곡 '새마을 노래' 다.

일요일 아침이 되면 마을회관 위에 달린 커다란 확성기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왔었다.




지금은 많이 조용해진 것 같지만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많이 들리던...

씽씽 템포가 빠른 뽕짝 트로트 메들리가 있었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시골 장날에 보이던 리어카 가판대에서도 이 뽕짝메들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는

불티나게 팔렸었다.


휴게소에서 많이 듣던 뽕짝메들리가 어느새부터인가는 일요일 아침이면 시골 동네 마다에서도

마을회관에 달린 확성기를 통해 힘차게 퍼져 나왔었다.

그때 그... 뽕짝메들리를 우리는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건....

트로트 노래를 남자가수와 여자가수가 소절마다 번갈아 부르던...'쌍쌍파티"였다.


남자가수는 이름은 '박준규'라고 하는데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좋았던 기억..

여자가수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가수 '주현미' 다.


'쌍쌍파티'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하모니... 어울림... 함께 하는... 조화... 둘이 같이...

이런 '느낌'이나 '감'이 쌍쌍이려나?


박정희 작사작곡의 '새마을노래'가 흘러나오던 그 시절 동네 마을회관의 확성기에서는

그때부터 한 시절 동안 일요일마다 주현미의 '쌍쌍파티'가 대세였었다.


세월이 또 지나고 조금 더 시대가 흘려가면서부터는 노래가 확 달라지기도 했었다.


무언가 하니...

일요일 해 뜨는 아침부터 우리 동네 이장님이 좋아하는 그런 노래 위주로 틀어놓았다는 것이다.


노사연의 '만남'을 비롯, 송대관, 설운도, 현철 등의 노래를, 일찌감치 텃밭 김매고 있는 효숙이네 어머니...

마을 바로 옆 논에 물을 대고 계시던 계종네 아저씨..

아침 일찍 아기 똥 기저귀를 빨고 봉당 빨랫줄에 하얗게 척척 펴 널던 얼굴에 곰보 자국이 좀 있고

우리 집에 세 들어 살던 새댁 아줌마...


.......


그렇게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집집마다 마당 개집옆 목줄에 메여 있는 멍멍이 똥개..

귀여운 바둑이 강아지 댕댕이들도...

영문도 모르고 고개 쳐든 채 눈만 꼼빡거리는 닭들도..

다 함께 설운도.. 송대관.. 현철.. 을 강제로 들었었다.




지난주 토요일은 모처럼 우리 노친네의 두 며느리들도 본가에 모여 시간을 보냈다.

참 희한하다.

여자들은 잘 통하는 부분이 있는지 우리 남자들 삼 형제들끼리 있으면 재미도 없고 횅~한데..

큰며느리... 막내며느리...

이렇게 둘 더 왔다고 분위기가 '코빅(코미디 빅리그)' 내지는 '개그콘서트'다.


어젯밤에 남양주로 올라오면서 내일 일요일 아침이 되면 옛날처럼 역말 마을 회관 위의 확성기에서

"주현미의 쌍쌍파티가 흘러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요즘 '제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 어쩐다 시끄럽지만, 3기 신도시 외에도 여기저기에서 광역지자체 단위로

소규모 재개발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나의 본가가 있는 경기 광주에도 '경안동 재개발'이니 '역동 재개발' 하는 건들이 계속 이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주현미의 쌍쌍파티가 흐르던 정감 있던 마을이...

민간이든 공공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개발이 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지금 광주 집은 사라질 것이고..

역말 마을전체가 고층 아파트 대단지로 조성이 될 것이다.


아직 먼 훗날이지만 개발이 된 아파트단지에 살게 될지..

토지를 보상받고 나의 고향인 경기 광주를 떠나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남양주에 계속 정착을 하게 될지는...

글쎄... 모르겠다.


그때쯤이면 내 나이가 70이 되어 있으려나?

그때도 일요일 아침에 여유롭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다~~~ 모르겠지만,

그때에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음악.. 글.. 그리고 카페는

계속 나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어제... 글을 다섯 줄 정도 써 놨다가 아침 커피 한잔하고 또 생각나는 대로 마저 적어 본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두서없이 끄적끄적...


일요일 아침에는...


뭘... 해도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