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이던 그 아이스크림, 200원 다시 올라 이제 1400원
"내일... 열두 시에 만날까요?"
네이버를 뒤적거리다가
도위사냥.. 싸망코.. 불아보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이 3월부터 올라있다는 좀 오래 지난 기사를 보았다.
나의 어린 시절,
나의 큰아버지가 마을에서 잡화 가게를 했었기 때문에 유년시절과 초등학교시절에는 큰집의 가게 안에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더워지고 여름이 되면 큰아버지는 가게 안에다가는 하드(아이스바)를 보관하는 통을 들였다.
(그 시절에는 지금 같은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없었다)
그 하드통.. 내가 기억하는 대로 묘사를 해보자면,
높이는 한.. 70센티 정도에 가로 세로 각각 30센티정도 되는 사각기둥 모양의 냉동 보관통..
그리고 통 윗부분에는 지름이 20센티 정도 되고 두께는 상당히 두꺼운 동그랗고 까만 고무뚜껑이 있었던
그런 통이었다.
그 통 안에다가는 하드 공장에서 만든 하드랑 해태 쭈쭈바 같은 빙과류를 왕창 채워 넣은 다음
그 위에는 얼음과 소금으로 채우고 꽁꽁 묶은 두꺼운 노랑 고무풍선 같은 주머니를 올려놓은..
그런 하드통으로 기억이 난다.
격이 달랐던 걸까?
비싸서였을까?
그 통 안에 함께 넣지 않고 따로 냉장고 냉동실에 넣고 보관하며 팔았던 것들이 있다.
'바방바'...
그리고 '불아보콘'이다.
격이 다르게 느껴졌던 아이스크림은 또 있다.
이 CM송 가사...
"아..." 하고 기억이 날 것이다.
♪♬~엄마 아빠도 함께 두게더 ~ 두게더~♬♪~
빙그레 '두게더'
처음으로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
통에 들어있는 떠먹는 고급 아이스크림은 빙그레에서 나온 '두게더' 아이스크림만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세월은 흘러가고...
우리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것인지 아이스크림이 고급화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비싼 브랜드 아이스크림만 찾는 드높은 눈높이가 된 것인지..
언제부턴가 우리는 나뜨르, 하겐다주, 베스킹로빈스..
이런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주로 사 먹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생각해 보니 아이스크림을 정가 가격 다 주고 사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웬만한 큰 마트에서는 항시 아이스크림을 할인해서 팔고 있고...
자그맣고 납작한 바구니에 아이스바(일명, 하드)랑 콘종류 아이스크림..
빵바레류나 아시남요..찰똑아이스 등등 여러 종류를... 또 여~러개 담아서는 한꺼번에 계산을 했으니...
아이스크림 가격이 당최 얼마인지도 모르고 집히는 대로 마구 사 왔던 때가 종종 있었다.
혹시, 요즘 불아보콘 한 개가 얼마인지 아는지?
나는 엊그제 알았다.
위에서 한참 얘기했던 그 옛날 하드통에 담긴 여러 가지 하드들은 50원 정도..
불아보콘은 200원 정도 하였었는데..(바방바는 100원이었던 듯)
그 불아보콘이...예전에는.. 200원이었다.
그 시절엔 200이었던 불아보콘이 50년 가까이가 훌쩍 지나간 지금.
지난 3월에 200원이 또 올라서 이제 1400원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1970년대의 불아보콘...
그리고 그때 우리가 먹었던 하드와 아이스크림들 생각이 났고...
2025년의 불아보콘...1400원...
그리고 세월..
이런 거 연상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늘어놓는다.
♬♪♩~~
열두 시에 만나요 불아보콘
열두 시에 만나요 불아보콘
살~짜쿵 데이트 ~
해태 불아보콘 ~♪♩♬
내일...
열 두시 점심식사 후에는 아메리카노 커피말고...불아보콘~?
에어컨은 끄고 창문은 열어 놓고..
열대야가 완전히는 가시질 않는 지금 밤 12시가 넘은 시각...
주방 냉장고 안에 불아보콘 말고 수퍼콘 몇 개가 있는 것 같던데...
하나 꺼내 먹을까?
갈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