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기상대 날씨통보관 김동완입니다
"기상센터 연결합니다. 기상캐스터 나와주세요!"
"네~, 오늘은 아침부터 기온이 평년 기온을 웃돌며 시작하고 있고,
낮 최고 기온도 평년보다 5도 정도 높아서 오늘은 섭씨 41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어, 뭐야… 이거 진짜예요?"
이렇게...
마치 기상캐스터 '방송사고'라도 낸 것처럼 보여도,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날씨 방송 멘트를 날린 상황이어서
시청자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히 TV를 보고 있을 날이 곧 올 수도 있겠다.
41도? 42도? 설마 이번 2025년 8월에 대한민국에 실제로 이런 기온까지 오르지는 않겠지?
생각만 해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후텁지근 더워오는 듯하다.
최근 몇 년, 해마다 여름이면 TV 방송마다 뉴스 앵커나 기상캐스터들은 "100년 만의 더위가 온다"라고,
해마다 여름마다 들었던 단골 멘트를 날리곤 한다.
2025년, 올여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음력 6월이 두 번 있어서 (윤 6월) 여름이 아주 길~다.
나 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땡볕에 한두 시간만 나가도 '체감온도'가 아주 그냥...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불타는 고기 숯덩이'가 된다. '불가마'이고 '불지옥'이다.
몸무게 75킬로그램을 이미 몇 년 전에 상향 돌파(?)하면서부터 나의 여름은 이제, '즐겨~ 여름'이 아닌
'견뎌~ 여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난해 겨울보다는 줄어들고는 있다.
내년 여름은 꼭 '즐기는 여름' 해볼 테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어떨까...
우리는 흔히 '체감 온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체/감/온/도/...
말 그대로 풀어놓고 보면 온도를 육체 감각으로 느낀다는 뜻이 되겠지만, 그러면 실제 온도계의 수치적 기온인 아라비아 숫자도 몸이 느끼는 정도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몸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다.
체. 감. 온. 도.라는 단어!
옛날에 현재 'KBS 2TV'의 전신인 'TBC 방송'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그 시절, 봉두완 아나운서 (이분도 기억이 새록)가 진행하던 뉴스 시간, 그 끝에 날씨 예보를 하시던
고, 김동완 통보관님을 기억하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체감 온도'라는 단어가 원래부터 국어사전에는 없었고 김동완 통보관님이
처음으로 만드신 '단어'라 한다. ('위키백과'에 그 단어가 나오기도 훨씬 전부터)
"오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5도까지 올라가겠습니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가 될 테니 옷차림에 신경 쓰십시오."라는 멘트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검색 인용)
그리고 이분, "오늘은 온종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겠습니다"라고 방송에서 일기 예보를 하고서는
본인은 정작 가방 안에 항상, 1년 내내 우산을 가지고 다니셨단다.
비 맞으면 사람들이 "기상청 기상 통보관이 비나 맞고 다닌다"라고 손가락질할까 봐…
그 시절 웃픈 일이다.
김동완 통보관님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다.
매직펜으로 우리나라 지도와 주변 바다가 그려져 있는 판때기에 직접 저기압, 고기압 표시하면서
등고선을 구불구불 직접 '일기도'를 그려가며 일기 예보를 하시던 모습이다.
아… 그러고 보니 나의 기분이 어제는 '비교적 온대성 저기압'이었나 보다.
사람이 꾸준해야 하는데 기분도 저기압 고기압이 생기니 기류도 생기고 한다.
내일부터 장마라고 매번 방송에서는 떠들지만...
비는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마른장마 같기도 하고...
해는 더 뜨겁기만 하다가
갑자기 폭우가 오고...
하천이 범람하고..
소... 집... 차가 다 떠내려가고...
그런다.
기상청 날씨예보에 관한 아쉬운 토로들...
"기상청이 날씨예보도 못한다"...
"날씨예보가 아니라 날씨중계다" 하더니 이제는..
'중계'도 못하는 것 같다고...
'아침 비 예보' 점심때는 '해 쨍쨍'으로 바뀌어 있다고 한다.
비 맞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