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일 월요일

by GloriaMJ

생후 14일째 / 재태주수 27주 1일차


# 몸무게 700그램


산아, 사랑하는 우리 아들,

오늘은 낮에 갔더니 다른 친구 수술 탓인지 니큐 안에 불도 다 꺼놓고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가 평소랑

많이 달랐어. 예민한 우리 아기는 그 분위기를 다 감지했는지 인큐베이터에 담요를 덮어줘도 조금 많이 보채고

기분이 편치 않아 보였어.

표정도 찡긋하면서 말야.

그런데 그 와중에 엄마는 산이의 아주 살포시 뜰락말락한 예쁜 눈을 봤어.

아주 그냥 아빠 판박이어서 쌍꺼풀이 매우 또렷한 그 예쁜 눈 말이야 !!!

우리 아들 어쩜 그렇게나 예쁜지

사람들이 너무 팔불출이라고 욕하려나


오늘 몸무게는 드디어 다시 700그램대로 진입했어.

요즘 가장 반가운 소식은 너의 체중이 늘었다는 그 말인 것 같아.

10그램이라도 아주 고맙고 또 감사한 소식이지.

그래서 네가 지금 하루 8번 1CC씩 먹는 모유 양을 오늘 오후부터 아주 조심스럽게 2CC로 늘려볼거란

말도 들었어. 그것도 너무너무 감사한 소식이지 !!!


그치만 오늘 회진 시간에, 교수님께서 산이 네가 "기관지폐이형성증"이란 말을 입에 올렸을 때 엄마는

또 완전 심쿵했어. 그건 찾아보니까 다른 말로 신생아만성폐질환이라고도 하던데... 우리 산이처럼 태어나서 인공호흡 치료를 오래 받거나 한 경우에 피치 못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같은 거래.

우리 아들 40주 다 채워서 세상에 나왔다면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과 앓지 않아도 되는 호흡기 질환을

괜히 엄마 때문에 겪는 건 아닌지 또 조금 속상해졌어...

이 증상을 겪지 않으려면 인공호흡기를 빨리 떼야 하는데

아직 폐가 완전히 펴지지 않은 우리 산이 같은 경우느 그럴 수도 없고,

그저 몸무게가 빨리 늘고, 주수가 차곡차곡 채워지길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대...


폐에는 몸무게가 가장 좋은 약이라면서.

그리고 퇴원해서도 폐나 호흡기는 항시 신경을 쓰면서 관리 해줘야 한다고도.

산아 엄마가 진짜진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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