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생후 9일째

by GloriaMJ

# 몸무게 680그램

아침에 청색증 이벤트

내일 심장초음파 예정

수유 재개


# 안녕 우리 아가 산아, 오늘은 몸무게가 다시 20그램 빠져 있었지. 주치의 선생님은 한 2~3주 동안은 많게는 몸무게가 10% 가까이도 빠질수 있다면서, 아기가 자기 몸무게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더라. 다행히 먹는 것도 다시 시작했으니 엄마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 안하구 천천히 기다릴게


또 아침엔 갑자기 청색증 증세가 오면서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더라. 만약 직접 봤다면 엄마는 기절했을지도 몰라. 너무 놀래서. 다행히 지나가는 이벤트였다고 하더구나.

앞으로는 그런 지나가는 이벤트라도 절대 다시 없었으면 좋겠어.


산이 네가 작은 가슴으로 열심히 숨을 쉬는 그 모습이 엄마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한지 몰라. 얼마전 산이 네 침대 양 옆으로 너보다 더 작게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들어 왔는데 그 집 엄마 아빠가 목소리가 좀 크더구나.

내 생각엔 산이 네가 싫어하는 것 같은데 엄마는 산이가 크게 신경 안 쓰면 좋겠어.


기분 좋은 일만 생각해요, 우리 아가 우리 아들.

참, 오늘 기저귀를 벌써 다 썼으니 새로 사 오란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말이 어찌나 기쁘던지 ^^

더 많이 싸고 더 잘 먹고 그래서 얼른 '산'이란 이름처럼 쑥쑥 무럭무럭 크기를 엄마는 바래.


엄마 조리원 옆에 작은 김밥집이 하나 있는데 거기 가게 앞에 좋은 글귀들을 써 놓은 간판을 내 놨더라구.

간판에 인디언 속담이 하나 적혀 있었어.

"어떤 말을 만 번정도 되풀이하다 보면 미래에 반드시 현실이 되어 있다"

하루에 백번씩 백일이면 만번이더라고. 더 많이 말하고, 기도하고 외칠거야


"우리 산이는 곧 건강하게 퇴원해서 엄마, 아빠 품에 안긴다"

이 말을 말야.


오늘 초승달이 떴더라. 우리 산이 눈썹처럼 고운 달이.

내일부터는 장마가 시작이래. 엄마는 산이가 비를 되게 좋아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어.

처음 네 손 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낄 때 너는 까르르 웃을까, 놀랠까,

참으로 궁금한 저녁이구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

내일 보자

<< 아직 배꼽으로 연결한 카테터도 그대로 있고

피부도 물렁물렁했을 무렵...

그래도 눈을 감고 있어도 지금의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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