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7일째
# 몸무게 : 750그램
ALP수치와 콩팥수치 다소 높음. 그래도 소변 양상은 양호
전반적으로 컨디션 양호
산아, 장한 우리 아가
오늘 50그램이나 몸무게가 쪄줘서 엄마랑 할머니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
오늘 낮에는 산이 있는 1NICU에 있는 다른 친구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면회를 못했어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서야 하는 심정이 너무 섭서하더라고...
그래서 저녁에는 평소보다 더 일찍 가서 엄마가 1번으로 줄 서고 들어간거야...
그래도 낮에 엄마가 문 밖에서 텔레파시 보내는 거 느꼈지?
오늘 산이가 50그램이나 한번에 늘어준 기념으로 할머니랑 병원 맞은편에 있는 우동집 가서
우동 먹었어. 비밀로 하려고 그랬는데... 나중에 산이 퇴원하고 어린이 되면 엄마랑 가서 같이 먹자.
우리 아들, 엄마는 너랑 같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
세상에 맛있는 거 재미난 게 얼마나 많다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랑 치즈케잌,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먹는 겨울 방어, 할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아빠가 만들어주는 파스타, 봄에 먹는 제철 딸기...
또 음악들으면서 발길 가는대로 하는 산책, 정신없이 노래부르고 춤추기, 아빠가 좋아하는 오토바이 같이 타기, 한강 유람선 타기 등등 정말이지 세상엔 맛있고 멋있는 것들이 많단다.
아빠를 만나기 전에는 엄마 혼자 즐기러 다녔는데
아빠 만나서 둘이 같이 하니까 더 즐거웠어.
이제 산이까지 세 식구니까 즐거움은 3배로 더 커지겠지...
오늘부터 우리 식구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차곡차곡 생각해봐야겠어.
오늘 하루도 무럭무럭 자라느라고 고생 많았어요
귀여운 입으로 하품 하는 것도, 손가락을 조물조물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엄마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우리 아들 사랑해. 내일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