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일째
# 몸무게 : 790그램
수유 5CC에서 3CC로 다시 감량 (배 부른 경향 有)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 완전 정상
현재 패혈증 의심 상태
: 지난 주 금요일부터 맥박이 느려지고 아기가 쳐 지는 경향 있었음
패혈증이 의심되서 바로 항생제 치료 들어갔고 동시에 균 동정도 들어감
동정 결과 일단 그람양성균 발견되서 항생제 강도 높임
패혈증으로 인한 뇌 손상을 미리 막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 실시 예정
산아, 패혈증이란 말은 원래 엄청 무섭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단어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패혈증이라니. 오늘은 조금 겁이 났어.
어쩐지 약간 기운이 없어보이고 좀 많이 보챈다 싶었는데 산이 몸 속에 나쁜 균이 좀 들어왔나봐
어른이라면 별 것 아닌, 피부 표면에도 존재하는 그런 균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는 하는데
아기, 특히 이른둥이들에겐 그런 균들도 치명적일 수 있대.
다행인 건 항생제 치료를 일찍 이미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산이 네가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다는 거겠지.
항생제는 한 번 시작하면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맞아야 하니까, 우리 힘내고 기운 차리자!
뇌척수액 검사는 입원하고 처음 하는 건데,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검사라서 오늘 낮에 니큐 전화를 받고 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항상 엄마를 심쿵하게 해.
척추 뼈에다 주사기를 찔러서 척수액을 빼 내는 검사라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엄청 아플 것 같은데.... 너무 보채지 말고 검사 안 아프게 잘 받았으면 좋겠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아질거야. 분명히!
지금 조금 힘들어도 우리 또 힘내자!
산아, 처음이라는 단어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또 있을까?
오늘 엄마는 산이 덕분에 그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했어. 산이가 비교적 또렷하게 눈을 뜬거야!
너무 기뻤어. 아직 엄마가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엄마를 봐 줬어. 그리고 눈을 맞춰주었어.
(엄마만의 착각인거니?) 그래도 너무나 기쁘고 가슴 벅차더라.
고맙고 또 고마워!
앞으로 네 귀에 사랑과 축복의 말만 들려주고 싶고, 네 눈에 좋고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고 싶어
우리 산이랑 엄마 아빠랑 셋이 손 꼭잡고 힘내자!
많이 힘들어도 매일매일 조금씩 이겨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가서 우리아기 엄마 품에 안겨 있을거야
산아! 사랑하고 또 사랑해
잘자고, 내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