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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완 Oct 18. 2021

호흡을 통해 몸에 접속하다

대부분의 문제는 몸에서 비롯된다.


어떻게 해야 몸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을까.


노인은 네 가지 방법을 말한다.


호흡에 집중하라. 섭식을 조절하라. 자세를 바로잡아라. 그리고 자주 걸어라.


네 가지 만으로도 삶은 개선된다.



 먼저 호흡에 집중하라.


 호흡은 신체를 자각하고 통제하는 첫 번째 열쇠다. 호흡은 생명을 지닌 누구나 삶에서 계속하는 작업이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호흡을 하고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호흡을 인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당신의 숨은 얕은 편인가 깊은 편인가? 편안할 때에 들숨과 날숨에는 몇 초 정도가 걸리는가? 들숨과 날숨 사이에 숨을 얼마나 머금는가? 당신이 긴장할 때면 어떤 호흡을 하는가? 당신이 편안할 때면 어떤 호흡을 하는가? 어떻게 숨 쉴 때 평온함을 느끼는가? 특정한 상황이 되면 호흡을 어떤 방식으로 조절하는가?


 끊임없이 해왔던 호흡에 주의를 기울인 적 없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 삶의 전반에 걸쳐 끝없이 흐르는 영역에도 우리는 대부분 무지하다. 우리는 우리 삶을 그렇게 대한다.


 우리는 호흡을 통해 몸을 인식할 수 있다. 몸과 생각과 감정과 의식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호흡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닮았다. 어떤 사람은 되는대로 호흡한다. 호흡을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숨이 차면 헐떡이고 긴장하면 얕은 숨을 쉰다. 답답하면 한숨을 쉰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이 이끄는 대로 숨을 쉰다. 상황이 휘두르는 대로 호흡의 방식이 결정된다. 삶도 상황이 휘두르는 대로 흘러가버린다. 호흡에 집중하고 의식하려는 노력은 자신의 내면과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와 본질적으로 같다. 호흡은 우리가 아무렇게나 만들어놓은 습관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심호흡을 하는 운동선수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최선의 상태을 만드는 지름길을 찾는다. 호흡을 관리한다. 몇 번의 심호흡을 한다. 깊은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이완되고 평온한 상태의 호흡을 찾는다. 내면이 조화로운 상태가 될 때 명료해지고 그때 비로소 내면의 힘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호흡을 통해 몸에 접속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알아차리는 것이다. 평소 어떤 숨을 쉬는지 관찰한다. 긴장될 때, 슬플 때, 기쁠 때, 무기력할 때, 힘이 생길 때, 한없이 편안할 때, 아무 일도 없는 평상시에 어떻게 숨 쉬는가? 삶이 벌어지는 순간순간에 어떤 호흡을 하는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때때로 호흡에 집중해보라. 호흡이 일어나는 것을 면밀히 관찰한다. 들숨과 날숨의 시간, 얕은 숨과 싶은 숨의 양상, 그때의 기분과 느낌, 호흡에 따른 자신의 변화를 알아챈다.


 호흡을 관리하라. 몹시 긴장될 때는 평온한 상황에서 했던 호흡을 기억해낸다. 평온한 숨을 쉰다. 원치 않게 슬플 때는 기쁜 듯 호흡한다. 화를 내야 할 때는 화에 어울리는 호흡을 한다. 슬퍼야 할 때에는 슬픔에 어울리는 호흡을 한다. 호흡을 의식적으로 관리한다. 필요한 순간 깊고 길게 호흡한다. 얕은 호흡이 계속된다고 느끼면 깊은 호흡으로 방법을 바꾼다.


 마지막으로 호흡을 통제한다. 이제껏 상황과 기분과 생각에 휘둘리기만 하던 호흡의 양상을 통제한다. 호흡을 통제하면서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원치 않은 호흡이 계속되면 이것을 알아차리고 명료한 의식이 원하는 방법으로 호흡한다. 그것만으로 미친 듯 널뛰는 자아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호흡은 우리의 신체로 벌이는 기적이다. 신은 우리에게 알아차리기 힘든 영혼을 심어 준 대신에 호흡이라는 단순한 열쇠를 선물했다. 우리가 호흡에 집중하고 호흡을 의식하면, 그래서 호흡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다면 그만큼 삶을 더 많이 지각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만 들썩이는 얕은 호흡을 한다. 좋은 호흡은 배가 들썩이는 깊고 긴 호흡이다. 올바른 호흡법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경로로 수집하자.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졌다고 느껴진다면 일단 호흡을 의식하라. 어떤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 호흡 방법을 바꾸어라. 들숨을 4초 정도 갖고 2초 정도 숨을 멈춘다. 날숨을 4초 정도 하며 숨을 끝까지 내뱉는다. 이 호흡을 열 번 정도 반복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행하라. 이렇게 한 달만 지나면 당신은 당신의 호흡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몸과의 연결이 강화된 것이다. 


 당신이 비록 상황을 통제할 수 없더라도 호흡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 긴장되고 곤란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그 현실을 부여잡기 전에 먼저 호흡을 부여잡자. 이완되고 편안한 상황에서 하는 호흡으로 돌아간다. 감정이, 생각이 우리를 뒤흔들 때 잠시 세 번의 심호흡을 하자.  세 번의 심호흡이 안개를 걷어내고 명료함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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