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디모스] 제안서 나누기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by 스타

매 달 디모스 사람들이 모이는 날이 되면 전날부터 설렌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즐거움을 가득 채운 열정과 능력들. 어떤 이야기를, 어떤 것들을 결정하게 될까? 지난 두번째 모임 때 앞으로 모임 때 할 일들을 정했다. 오늘은 각자가 준비한 프로젝트 들을 공유하고 그것에 대해서 점수를 매겨 12개의 제안을 3개로 줄이는 일을 한다. 사이 사이 근황 토크는 덤!

KakaoTalk_Moim_5MAfEuOOSN1sLvzO5S09bym2nPGIIW.jpg

먼저 제안 이야기를 시작 하기 전에, 각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정해 보았다.

"전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음.." "그런데..."

"지금 몇시에요?"

"말씀하신 건 알겠는데..."

"이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쩜 다들 하나같이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하신지, 대화할 때 사람을 화나게 하는 말들을 싹 모아서 금지어로 정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이 경고를 주고, 경고가 누적되면 생각의 의자로!!

KakaoTalk_Moim_5MAfEuOOSN1sLvzO5S09bym2nPCAX8.jpg

나는 시간을 체크하는 역할을 맡았다. 타임키퍼!

무려 장점을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역할도 있는데, 재미없는 개그를 해도 이분들 덕택에 오히려 더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디모스 사람들 넘나 스윗해...


KakaoTalk_Moim_5MAfEuOOSN1sLvzO5S09bym2nOOgEy.jpg

먹고싶은 것들을 하나둘씩 가져와서 이야기하는 분위기! 정말 계모임이다 크크. 지금은 누군가의 제안을 듣고 각자가 점수를 매기는 중! 두근두근 앞서 만들어놓은 척도에 따라서 0~5점으로 평가한다.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일 지 결정하는 떨리는 자리이다. 우리는 제안을 받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투자할 프로젝트를 결정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렇지만 12개의 제안을 모두 검토하고 토론하기는 시간 상의 한계로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해 보았는데, 이것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다음 투자 때에는 룰을 수정할 수도 있다. 12개의 제안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3개의 안이 남는데, 이제 이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끝장토론이 시작된다. 모두가 동의할 때까지,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따라서 토론할 예정이다.


KakaoTalk_Moim_5MAfEuOOSN1sLvzO5S09bym2nOFbXQ.jpg 기지개~

모임은 8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지나갔다. 각자의 이야기들에 몰입해서 울다가 또 웃다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있는지 서로 감탄하면서 제안을 경청했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는,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의 프로젝트에서 발견했기 때문일테다. 이 사람들과 무엇을 더 바꿀 수 있을지 정말이지 기대된다.


디모스(demos) : '(고대 그리스의)시민, 평민, 민중, 대중'이라는 뜻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17 상반기 디모스가 주목한 소셜 프로젝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