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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 Apr 18. 2017

[디모스] 제안서 나누기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매 달 디모스 사람들이 모이는 날이 되면 전날부터 설렌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즐거움을 가득 채운 열정과 능력들. 어떤 이야기를, 어떤 것들을 결정하게 될까? 지난 두번째 모임 때 앞으로 모임 때 할 일들을 정했다. 오늘은 각자가 준비한 프로젝트 들을 공유하고 그것에 대해서 점수를 매겨 12개의 제안을 3개로 줄이는 일을 한다. 사이 사이 근황 토크는 덤! 

먼저 제안 이야기를 시작 하기 전에, 각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정해 보았다.

"전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음.." "그런데..."

"지금 몇시에요?"

"말씀하신 건 알겠는데..."

"이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쩜 다들 하나같이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하신지, 대화할 때 사람을 화나게 하는 말들을 싹 모아서 금지어로 정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이 경고를 주고, 경고가 누적되면 생각의 의자로!!

나는 시간을 체크하는 역할을 맡았다. 타임키퍼!

무려 장점을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역할도 있는데, 재미없는 개그를 해도 이분들 덕택에 오히려 더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디모스 사람들 넘나 스윗해...


먹고싶은 것들을 하나둘씩 가져와서 이야기하는 분위기! 정말 계모임이다 크크. 지금은 누군가의 제안을 듣고 각자가 점수를 매기는 중! 두근두근 앞서 만들어놓은 척도에 따라서 0~5점으로 평가한다.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일 지 결정하는 떨리는 자리이다. 우리는 제안을 받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투자할 프로젝트를 결정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렇지만 12개의 제안을 모두 검토하고 토론하기는 시간 상의 한계로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해 보았는데, 이것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다음 투자 때에는 룰을 수정할 수도 있다. 12개의 제안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3개의 안이 남는데, 이제 이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끝장토론이 시작된다. 모두가 동의할 때까지,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따라서 토론할 예정이다.


기지개~

모임은 8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지나갔다. 각자의 이야기들에 몰입해서 울다가 또 웃다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있는지 서로 감탄하면서 제안을 경청했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는,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의 프로젝트에서 발견했기 때문일테다. 이 사람들과 무엇을 더 바꿀 수 있을지 정말이지 기대된다. 


디모스(demos) : '(고대 그리스의)시민, 평민, 민중, 대중'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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