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여행 가기 전에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지 않은 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자그레브는 그다지 볼 것이 많진 않았다. 특별하게 관광할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물들이 특출 나게 예쁘지도 않았다. 만약 미련이 없다면, 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는 빼고 가도 될 것 같다.
일요일에는 자그레브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우린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일요일에 도착해 그날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여행 후반부라 그런지, 의욕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도착한 일요일은 집 바로 앞에서 아침저녁으로 케밥을 먹은 것 말고는 시내를 둘러본 것 밖에 없었다.
다음날 이별 박물관을 갔다. 이곳은 실제로 연인과, 가족과 이별을 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가 묻어 있는 물건들을 기증해 그 물품들로 전시를 해놓은 곳이었다. 설명이 다 영어로 써져있어 모든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실제 물품과 소개가 나와있는 글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해졌다. 영어를 정말 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자그레브 360도 전망대를 갔는데, 너무 도시 한가운데 있어서 그다지 야경이 아름다워 보이진 않았다. 입장료가 비싸진 않았지만, 자그레브에 오지 않았어도 됐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