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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 Mar 30. 2017

나를 감싸는 자연과의 만남


  우리의 플리트 비체에서의 숙소는 실수로 인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주변이 아닌 4km나 떨어져 있는 위쪽 부분에 위치해 있었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워 호스트에게 우리 상황을 설명하니 호스트의 아버지께서 직접 우리를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데려다주신다 하셔서 다행히도, 거금의 택시비를 물지 않고도 숙소에서 왕복으로 오갈 수 있었다. 물론 무료로 데려다 주시진 않았지만, 아주 착한 가격에 해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호스트 아버지분께서 아주 친절하셔서 기분 좋은 2박 3일이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바디랭귀지로 너무 귀엽게 표현하셔서 만날 때마다 즐겁게 해주시는 분이었다. 


  플리트 비체 공원은 신비에 둘러싸인 공간 같았다. 처음 입구로 들어서자 안개가 너무 심해 절벽 너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 선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가까이 갈수록 서서히 보이는 현상도 나에겐 신선한 경험이었고, 그것이 플리트비체 공원이라 더욱더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습하고, 살짝 추운 날씨였지만 , 커다란 자연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공간 속에서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발자국을 남겼다. 중간에는 커다란 호수까지 있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큰 폭포와 작은 폭포, 호수 안에 자라 있는 풀들이 물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며 자연의 자연스러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도심 속에서의 환경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기에, 더욱더 놀라웠고, 자연이 주는 냄새와 상쾌함이 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았다. 


  또 소리는 얼마나 듣기 좋은지, 새가 지저귀는 소리, 폭포 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 풀들이 서로 부딪혀 내는 소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 이후로 난 자연이 너무 좋아졌고, 이런 공간을 계속해서 찾아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반드시 가봐야 할 자연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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