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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 Mar 31. 2017

오렌지 색의 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여행객들이 가볼만한 곳은 전부 올드타운 안에 모여있는 것 같다.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올드 타운은 입장시간도 정해져 있으며, 성벽으로 올라가려면 별도의 투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올드타운의 규모가 작은 편이 아니기에, 첫날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입구로 들어가 그 주변을 둘러보고 계획했던 카약 투어도 가격대와 시간을 찾아보았다. 올드타운은 바닥이 정말 예뻤다. 온통 대리석 느낌의 돌로 깔려있었고, 맨발로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깔끔했다. 


  성벽 투어는 원래 가격은 120쿠나였지만,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30쿠나로 할인해 주었다. 덕분에 우린 90쿠나나 아끼고 들어갈 수 있었다. 워낙 날씨가 더운지라, 성벽을 온통 다 둘러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처음 시작점에서 1시간가량 이동하며 사진을 찍고선 , 다시 내려왔다. 


높은 성벽에서 보는 드넓은 바다의 색은 아름다웠고, 하늘과의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서 카약 하는 무리가 열심히 페달을 젓고 있었다. 성벽에서 보는 올드타운과 산맥에 지어놓은 수많은 집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내가 늘 꿈꾸던, 로망을 갖고 있었던 유럽의 모습이 보였다. 수많은 오렌지 색의 지붕들과 제각각 모양도 다르고 높낮이도 다른 집들, 불규칙적으로 지어져 있는 건물들이 푸른 나무들의 색과 조화를 이루며 감탄을 자아냈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라고 밖에 말이 나오질 않았다. 다시 올드 타운의 여러 상점들을 구경하다 지친 우리는 숙소로 가 쉬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는 한국인이 하는 치킨집이 있다. 한국분이 운영을 하는 치킨집 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먹던 그 후라이드 치킨을 팔고 계셨다. 이미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선 유명한 집이었다. 유럽에선 한국에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치킨을 파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익숙한 치킨 맛이 반가웠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지 않아 보였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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