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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 Aug 24. 2020

약의 부작용 둘

그래도 약을 먹어야 함 

8월 24일 저녁, 


오전에는 3알을 먹고 저녁에는 5알, 밤에 1알을 먹고 잔다. 1알은, 술을 마실 땐 먹지 않는다. 간에 무리가 가는 약은 따로 '취침 전'이라고 표시해 담아주셨다. 약의 이름은 모르는데,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같은 것들일 것이다. 항우울제는 종류가 많은데, 그중에 부작용이 적은 신약이라고 하셨다. 


사실 감기, 위염, 장염 그런 약보다 부작용이 느껴지는 건 사실. 


처음엔 식욕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래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저녁엔 뭐라도 꾸역꾸역 먹었지만 '무엇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더 초췌해져 갔다. 그리고 변비. 원래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약을 먹은 후 고생을 하고 있다. 지금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속이 미슥거리는 것.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2번 먹은 것을 모두 토했다. 자주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할 것 같은 증세에 시달린다. 


이제 불안 증세는 많이 사라졌다. 불안할 때,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지는 기분이 든다. 약은 1-2달은 꽉 채워 먹어야 한다고 한다. 도중에 끊으면 안 된다고 했고, 점차 약을 줄이면서 3-4개월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나아지고 있는 건지 확실히 모르겠다. 약을 주기에 먹는 거고, 먹지 않으면 힘든 순간이 올까 봐 겁이 나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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