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문화재산업전을 다녀와서

# 디지털 헤리티지를 찾아서 - 1화

by 천동현

얼마 전, 진로의 방향에서 길을 잃은 공대생에게 운명이 뒤바뀔만한 기회가 생겼다.


특별한 계기로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가'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디지털 헤리티지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경주에 국제문화재산업전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 가지 목표가 생겼다.


1.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에 대해 알아볼 것

2. 국제문화재산업전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


하지만, 컨퍼런스에 내가 어떻게 들어가..? 거기 무슨 전문가들이랑 사업가 등 높은 사람, 유명한 사람만 잔뜩 오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컨퍼런스라는데 일반인이 막 가도되나? 잠깐 고민했으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행사 대표님께 메일을 보냈다.

화면 캡처 2022-09-26 040353.png

내가 생각해도 너무 대책 없이 보냈다. 내가 담당자라도 뭔가 읽씹할 것 같았거든. 답장이 안 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여 큰 기대는 안 하고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면 캡처 2022-09-26 040430.png

와 이게 답장이 오네? 심지어 장문에 친절하기까지함. 요약하면 와도 ㅇㅋ 라는 것.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ESFP 대학생에게는 긴 생각이 필요가 없었고, 당장 버스표를 예매했다.

그렇게 무작정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10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또 다시달려 8시30분에 경주문화재산업전이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jpg

주변을 잠깐 산책하다가, 9시 정도가 되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입장하기 시작했고, 그 틈에 나도 조용히 들어갔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2.jpg

진짜 짱 근사하다. 잠깐 나도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아래에는 15일 부터 17일까지 요런 부스에서 요런거 합니다~ 설명 한 장에 해둔 것 같았음.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1.jpg

컨퍼런스는 10시부터 시작되는데, 천운이 따른걸까. 우연히 이 곳에서 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 분을 만났다. 명함도 받았는데, 공모전 마무리되면 궁금했던거 정리해서 연락드릴 예정 ^_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3.jpg

밤을 새고 가서 그런가 많이 졸렸다 ㅠ_ㅠ 당당하게 바닐라라떼 아이스 구매해서 10시에 컨퍼런스 입장했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5.jpg

비전공자에게 너무나도 신기한 기회. 좋은 자리 당장잡고 10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컨퍼런스에 대학생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앉았다.


화면 캡처 2022-09-26 034809.png

요게 3일간 일정이고, 난 16일 'HERI-TECH 2022 : 헤리티지'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101호에 쏙 들어갔다.


이 날 컨퍼런스는 전부 비대면 화상회의(ZOOM)로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발표해주셨고, 앉아 계신분들도 현직자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생으로서, 심지어 전공자도 아니라 조금 뻘쭘했음)


디지털 헤리티지라는 분야가 조금 낯설고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현존하는 문화재들을 디지털화시켜서 보존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여기에 다양한 기술이 필요함을 알게되었다. 내가 요새 공부하고 있는 데이터 전처리를 통한 분석, 그리고 로봇 AI도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어 되게 놀라웠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17.jpg

12시부터 점심시간이래서 근처 밥집을 찾아갔다. 영화관 2층에 있는 바르다 김선생에서 먹은 치킨카레.. 배고파서 그런가 진짜 맛있었음. 근데 조금 비싸다 ㅠ_ㅠ 보문단지는 다른가


2시부터 5시까지 강연이 다시 진행되었는데, 사이 사이 쉬는시간마다 메일에 적혀있던 '잡페어' 부스에 가서 요거 공부해야 하는 이유, 하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날 느낀 점은 2가지.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가라는 직업 자체가 최근에 떠오르기 시작한 직업이다 보니 우대사항도 가지각색이고, 페이도 조금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워라밸이 1순위인 내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아무래도 근무예정지와 모집인원이었고, 직업 특성상 지방 근무가 반쯤 확정이겠구나 생각했다.


참고로 10군데 정도? 다양하게 구인 공고가 붙어 있었고, 바로 앞에서는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선 어떤걸 준비해야 하는지 강연이 진행되고 잇었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4.jpg

이 날 한 장 요약. 이것 저것 잔뜩 받고 경험하고. 진짜 올해의 가장 즐거운 날들중 손가락에 꼽는다. 맨날 학업, 공모전 외에는 집에서 쉬는게 전부였던 내게는 너무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컨퍼런스는 요기까지! 나머지는 여행 일정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08.jpg

같은 학교 두 명이 같이 놀겠다고 경주까지 먼 걸음을 해주었다. 저녁은 역시 ESFP 답게 즉흥적으로 처음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감. 메뉴도 생전 처음보는? 사천고추 무슨..면 (뭔지 기억도 안남)


여행 갈 때 늘 지키려고 하는 2가지

- 절대 미리 계획하지 말 것

- 맛집을 가서 다른 곳에서 못 먹을 것 같은 메뉴 위주로 선정할 것


소신대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친구들이 짜장면을 먹는데 조금은..? 느끼하더라구


말 그대로 세상이 억까하는 중..


공모전 끝나고 여유좀 즐기러 첫 놀러간 곳에서 바이크를 타려고 했으나 옆 가게에 불이 났다.


아주머니 말로는 배터리 폭발..? 이라던데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연기나는 거 못 봤으면 지금쯤 친구들이나 나나 여기 없을지도 모른다.


내년 초에 산업안전기사 취득을 준비 중이었다.

원래 그냥 따야지.. 따면 좋겠다.. 이생각 하고는 있었는데 이 날 친구들은 무슨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난 이거 따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결국.. 신청한 바이크는 포기하고 다음에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건강과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은 여러 번 새로 들어도 다시 되새기게 된다.




같이 간 동기들이랑 숙소를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먼 곳에 있었다. 보문단지에서 버스타고 1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울산에서 20km도 걸리지 않는.. 울산이 더 가까운 곳.


보통 숙소를 잡을 때,

1. 놀 곳의 위치를 정한다.

2. 주변에 있는 숙소를 알아본다.

3. 숙소를 예약한다.


순서로 가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근데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다보니 1번이 불가능. 그래서 그냥 경주에 있는 아무 곳이나 숙소를 예약하고 냅다 올라갔다.


그래서 숙소를 예약하고도 이 숙소가 어디에 있는 곳인지 확인을 하지 않아서... 다 놀고 숙소를 가려고 위치를 알아보니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는걸 저녁 8시 넘어서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경주는 버스 배차가 길어서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막차였다. 친구들한테 조금 미안했다.


다음 날, 숙소에서 나와 대구 돌아오기 전에 경주 구경을 좀 하다 가기로 결정했다. 놀라운 건, 체크아웃이 오후 1시길래 나왔는데 1시 30분이 거기서 경주 시내로 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버스였다. 바다 구경 좀 하거나, 조금만 늦장부렸으면 거기 고립되는것이었다. 늘 이런식으로 여행 다녀서 크게 당황하진 않았는데, 친구들한테 미안한건 여전했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13.jpg

황리단길에 도착했다. 밥을 못먹어서 밥부터 먹기로했다.


점심으로 먹은 간재미무침.


딱 보면 똑같이 궁금한 생각이 든다.

간재미? 가자미인가? 나도 그랬으니까.


설명을 조금 덧붙이자면,


가오리의 새끼를 '간자미'라고 하고, '간재미'는 간자미의 방언이다.


즉, 분류하자면 간재미는 가자미가 아닌 가오리다.

(나만 몰랐으면 할 수 없고)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진짜 내스타일.

혹시 황리단길의 '황남밀면'을 가게 된다면 꼭 이건 주문해 봤으면 좋겠다.


요건 물밀면!


진짜 맛있었는데 다음엔 비빔밀면을 먹어보고 싶었다. 간재미무침이랑 훨씬 어울릴 것 같았다.


다음엔 비빔밀면에 간재미무침 주문해서 먹을 예정.












아래는 황리단길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벽화. 포토존? 같지는 않아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KakaoTalk_20220926_034352347_14.jpg

요기서 구경 조금 더 하다가 첨성대도 구경했는데, 네이버에 찾아보면 첨성대 사진이 잘 나온 것이 많으니, 사진은 스킵했다. (사진이 생각보다 못나옴 ... ㅠㅠ)

KakaoTalk_20220929_190958700_09.jpg

황리단길 빠져나오면서 본 경주 십원빵. 말 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진짜 줄이 길더라..

KakaoTalk_20220929_190958700_02.jpg

십원빵으로 경주여행은 마무리.


디지털헤리티지를 공부하러 찾아간 국제문화재산업전 컨퍼런스 + 여행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다음에도 디지털헤리티지 관련해 정보를 얻고 공유할 곳이 있다면 찾아가서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