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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호 Mar 22. 2020

나이로비에서의 휴식

2020. 2. 16.

나이로비에서의 휴식


늦잠을 자려고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잠이 안 온다. 아이패드에 담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오전 시간에 늑장을 부리다가 11시가 넘어 시내 구경을 하려고 숙소를 나섰다. 우버를 타고 관광안내책에 소개된 아트카페란 곳에 가서 크라상과 커피를 주문했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그럴듯한 곳이 아니라 그저 그런 곳이다. 물론 아프리카라는 걸 감안한다면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아침시간이라 손님은 거의 없다. 한 시간쯤 앉아 있다가 나와 인근 공원의 노천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려 보았으나 지금까지 많이 봐온 기념품을 파는 곳이라 식상해서 한 바퀴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갈 곳이 마땅치 않고 길거리에서는 나 같은 외국인만 보면 접근해오는 사람들이 많아 구글을 검색해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머핀 두 개와 핫 초콜릿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이로비는 1900년대 초에 영국인에 의해 건설된 도시여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없다. 코끼리 고아원이나 기린공원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동물들은 지금까지 많이 봐온 터라 별로 가보고 싶지가 않다. 나이로비 시내가 위험한 곳이라고 하니 거리를 기웃거리기 에는 부담스럽고 특별히 갈 곳도 없어 숙소로 들어와 음악을 들으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기념품파는 가게에서 표범 조각을 만든 사람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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