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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호 Apr 03. 2021

제주 한 달 살기

출발을 앞두고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코로나가 만든 작품이다. 1년 내 코로나로 움직임이 봉쇄당하고  정해진 곳만 다니다 보니 생활이 지극히 단조로워졌다. 그 돌파구로 생각해 낸 것이 제주도 여행이다. 해외여행만 바라고 있자니 금년 한 해도 꼼짝 못 하고 지낼 판인데 제주도 한 달 살기가 떠올랐다. 모임이 없고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아 매일 드럼 연습과 새로 시작한 색소폰 연습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던 터라 쉽게 결정할 수가 있었다.


코로나로 지난 몇 년간 아주 솔메이트처럼 친하던 친구와도 소원해졌으니 이 참에 마음도 달래야 겠다는 생각이 행동에 불을 붙였다. 드럼과 색소폰 악기수업 샘들께 한 달 휴강을 요청했고 아내도 설득을 했다. 걱정이 앞서는 아내는 뭐든지 결심이 서면 막무가내로 행동으로 몰고 가는 내 성격을 아는 터라 여비에 보태라면서 금일봉까지 내민다. 준비물 리스트를 정리하고 목포에서 출발하는 3월 23일 01시 출발 퀸제누비아호에 내 이름과 무파로를 등록했다. 교보문고에서는 제주여행안내책자를 샀다.


준비물 중에서 결정해야  것은  가지다. 하나는 색소폰이고  하나는 자전거다. 색소폰은 샘이 내준 숙제 에튀드 4 연습 때문이고 자전거는 둘레길을 도보와 자전거  가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출발 이틀 전인데 아직 결정을  내리고 있다. 제주도에 먼저 가서 자리 잡은 후배가 숙소는 도착해서 천천히 구하라고 해서 숙소 예약은 도착 이후로 미루었다. 후배에게  양주 두병은 준비물로 챙겼다. 후배는 내가 필요한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 '행님,  드시는 양주 있으면 가지고 오이소'해서다. 낯선 제주도에서 혼자 자리를 틀고 앉으려니 버겁나 보다 하며 챙겼다.


제주도는 올레길이 있고 한라산과 오름이 있다. 한라산은 여름과 겨울에  번씩 가봤으니  욕심이 없지만 곳곳에 있는 오름은  찾아다닐 만하다. 올레길도 아름다운 풍경과 마음 정리를 위해 걸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경제적 활동으로서의 사회생활을 마무리한   가지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들을 했지만 이번 제주   살기는  색다른 재미를   같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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